선거 유세 도중 갑자기 틀니가 빠져 전세계를 웃긴 한국 정치인
||2026.05.07
||2026.05.07
정치인의 유세 현장은 보통 비장미가 흐르거나 지지자들의 환호로 가득 차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인해 역사에 남는 코믹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1998년 울산광역시장 선거 당시 차화준 전 의원이 겪은 이른바 ‘틀니 탈착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전 세계로 타전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건은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나선 차화준 전 의원의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던 차 전 의원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강력한 어조로 공약을 발표하던 찰나,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입안에 있던 틀니가 튀어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차 전 의원은 당황하지 않고 즉시 틀니를 다시 입에 넣고 연설을 이어가려 했으나,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해프닝은 국내 방송사의 메인 뉴스와 일간지에 보도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례적으로 외신들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Global Laugh’ 섹션이나 해외 토픽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영국의 로이터(Reuters) 통신 등을 통해 소개된 이 영상은 “열정적인 정치인이 보여준 진귀한 실수”로 묘사되었으며, 이후 여러 국가의 TV 프로그램에서 ‘정치인의 유쾌한 실수’ 모음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해당 영상이 재조명되며 이른바 ‘짤방’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차화준 전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그만큼 간절하고 열심히 유세에 임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비록 당시 선거 결과는 낙선이었으나, 이 사건은 그에게 ‘권위주의를 탈피한 친근한 정치인’이라는 뜻밖의 이미지를 선물했다.
차 전 의원은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정가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지난 2019년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가 남긴 이 짧은 해프닝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선거철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