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신화” 최초로 훈련소 대장부터 여군 주임원사까지 임명됐다는 군인
||2026.05.01
||2026.05.01
해군작전사령부는 4월 28일 부산 남구 네이비클럽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황지현 원사가 해양작전본부 주임원사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주임원사는 한 부대 부사관들을 대표하는 최고 선임직으로, 인원·장비 관리와 부대 기강·문화 등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핵심 보직이다. 황 원사는 이 직책을 맡은 첫 여군으로 기록되며, 해군 부사관 조직 내 여성 진출의 상징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지현 주임원사는 2006년 해군 부사관 211기로 임관한 뒤 줄곧 ‘여군 최초’ 타이틀을 써 내려왔다. 여군 부사관 최초 훈련소대장, 함정 병과 여군 최초 상사·원사 진급에 이어, 이번에는 해군 최초 여군 주임원사까지 이정표를 추가했다. 그는 전탐(전자탐지) 특기 부사관으로 광개토대왕함, 문무대왕함, 최영함 등 주요 구축함에서 근무하며 해상 작전·레이더 운용 경험을 쌓았다. 전탐 분야는 레이더·센서로 목표물 위치·속도·방향을 탐지하고, 지휘관 전술 판단을 돕는 해상전의 ‘눈과 귀’에 해당한다.
현역 시절의 황 원사를 기억하는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훈련소 교관’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는 2007~2009년 부사관교육대 훈련조교(ADI)로 근무한 데 이어, 2014~2018년에는 해군 최초 여군 훈련 소대장으로 임명됐다. 이 기간 부사관 18기수, 약 6000여 명의 신임 부사관이 황 원사의 지휘 아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2016년 MBC 예능 ‘진짜 사나이 – 해군 부사관 특집’에 출연했을 때 그가 보여준 ‘혹독하지만 일관된’ 교관 모습은, 이미 교육대에서 다져진 리더십의 연장선이었다는 평가다.
주임원사 취임 직전, 황 원사는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 지휘통제실에서 상황분석 담당으로 근무했다. 이곳은 우리 해역 전반의 해상·항공·잠수함 움직임을 통합 감시하고, 유사시 대응 방향을 조언·보고하는 작전 두뇌에 해당한다. 전탐 특기로 함정 실무를 익힌 그는, 작전사령부에서 수집된 각종 센서·정보를 묶어 상황도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해군 지휘부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런 현장·지휘통제 경험이 합쳐졌기에, 부사관 조직 전체를 보는 주임원사 선발 과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취임식에서 황 주임원사는 “내가 꿈을 이루면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왔다”며 “해군 내 여군 부사관의 역할이 점점 넓어지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임원사로서 부대원들이 전사 정신을 갖추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기본기와 정신전력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이번 인사가 “실무·교육·작전 모두를 거친 부사관 리더의 승진이자, 여성 부사관에게도 능력만 있으면 최고 자리까지 갈 수 있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지현 주임원사의 사례는 개인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해군 조직 문화 변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여군 비율은 전체 장병 중 소수에 그치고, 특히 함정·작전·부사관 조직에서는 여성 선배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가 여군으로서 처음 밟는 길을 개척할 때마다, 뒤를 잇는 후배들이 “나도 저 자리까지 갈 수 있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주임원사로서 남녀를 막론한 모든 부사관·병사들의 신뢰를 받는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