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로 쫓겨난 유승준이 중국 군복을 입은 충격적인 이유
||2026.05.01
||2026.05.01
2002년, ‘아름다운 청년’이라 불리던 한 톱스타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사건은 한국 대중문화사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으로 남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던 수차례의 약속을 뒤로하고 입대 직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유승준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국적 포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정과 평등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대한 기만이었으며, 병역을 공동체의 신성한 의무로 여기는 한국 사회의 역린을 건드린 대국민 배신이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도 유승준이라는 이름이 ‘병역 기피’의 고유명사로 통하는 배경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금 조명된 그의 과거 행보는 대중의 냉소에 다시 불을 지폈다.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낭만탑당’ 속 유승준은 중국군 제복을 입은 채 스파이로 등장한다.
대한민국 군복은 한사코 거부하며 입국 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처분을 감내했던 인물이, 정작 타국에서는 군복을 입고 전장을 누비는 연기를 한다는 사실이 지독한 역설로 다가온 것이다.
대중은 “조국의 군복은 외면하더니 타국의 군복은 수익을 위해 선택했느냐”며 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특히 극 중 그가 맡은 배역이 ‘배신자’였다는 점은 그의 실제 삶과 묘하게 겹쳐지며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과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SNS를 통해 “이제 그대의 조국에 충실하라”고 일갈했던 메시지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유승준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는 문장으로 회자된다.
수차례 이어진 입국 시도와 눈물의 호소에도 여론의 빗장이 견고한 이유는, 그가 저버린 것이 단순히 2년의 시간이 아니라 국민과 맺었던 신뢰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잊힐 만하면 소환되는 그의 영화 속 군복 차림은 병역이라는 민감한 화두 앞에서 대한민국 대중의 기억이 얼마나 집요하고 단호한지를 증명하는 상징이 되었다.
결국 그가 스크린에서 걸친 타국의 군복은, 스스로 등 돌린 고국과의 거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서글픈 장식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