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과 최강의 전차를 합쳤다” 60조 원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는 ‘이 기업’

오버히트(모먼트플로우)|하루토|2026.05.02

“잠수함만 팔면 손해다”…한화의 60조짜리 패키지 베팅

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사실상 “잠수함+K-기갑공장 패키지”라는 초대형 딜을 제안했다. 잠수함 계약을 따내는 순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까지 ‘메이드 인 캐나다’로 찍어내는 방산 생산벨트를 깔겠다는 승부수다.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韓-獨 국가 대항전'으로 커져

“잠수함 주면, K9 공장까지 캐나다에 깐다”

캐나다 방송 CTV와 CBC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사협회(APMA)와 K9 자주포 현지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 측은 인터뷰에서 “K9 공장 설립은 잠수함 사업 수주가 100% 전제”라며, 자사 KSS-III(장보고-Ⅲ)급 잠수함이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젝트에 선정되지 않으면 이 합작 사업도 없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잠수함을 우리에게 주면, 캐나다 땅에서 K-방산 공장까지 세워주겠다”는 조건부 제안이다.

韓 1호 잠수함 장보고함 퇴역식…오는 31일 퇴역 - 양낙규기자의 Defense Club

‘떠다니는 장보고’에 ‘달리는 K9·레드백’까지 얹은 패키지

한화가 제시한 현지 생산 구상은 K9 자주포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APMA 회원사들과의 양해각서(MOU)에는 K9과 함께 K10 탄약운반장갑차,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등의 캐나다 현지 생산·정비 능력을 구축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한화는 이 장비들을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과 부품을 쓰는 ‘올 메이드 인 캐나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북극 자원 개발용 특수 차량, 우방국 수출용 장갑차까지 같은 라인에서 찍어내는 ‘북미형 K-방산 허브’를 구상하는 분위기다.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본격화…HD현대ㆍ한화오션 참전

캐나다가 원하는 건 ‘무기+일자리’…KPMG가 내놓은 숫자

한화의 이런 ‘올인 베팅’ 뒤에는 캐나다 정부의 강한 로컬 생산 요구가 깔려 있다. 캐나다는 ‘Build in Canada(자국 생산)’ 기조를 분명히 하며, 방산 프로젝트에서 제조기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기준으로 요구해 왔다.

글로벌 컨설팅사 KPMG는 한화의 투자안이 현실화될 경우 2026~2044년 연평균 약 2만 2,500명의 정규직 일자리와 누적 941억 캐나다달러(약 102조 원) GDP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캐나다 제조 역량과 한화 방산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노리겠다”며 “장기 파트너십으로 캐나다 방위력과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 한국 잠수함 최초 태평양 횡단 출항…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승부수 - 경향신문

잠수함만 20조, MRO까지 합치면 최대 60조 원급 초대형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은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로, 건조비만 최대 20조 원,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총 6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딜로는 한국 역대 최대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정부의 평가 기준을 보면, 전략·경제 파트너십이 15%, 플랫폼 성능 평가가 20%, 재정 조건이 15%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 50%가 잠수함 함대 유지·관리 방안에 배정돼 있다. 다시 말해 “함 자체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 못지않게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돈·일자리를 남겨주고, 장기 MRO를 어떻게 책임지느냐”가 절반을 좌우하는 구조다.

방사청장 “캐나다 잠수함 수주땐 '방산 4강' 선언 충분한 상황” - 매일경제

“성능+납기+MRO”…한화는 장영실함과 속도로 승부

플랫폼 경쟁상대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 ‘장영실함’을 비롯한 KSS-III 설계·건조 경험을 내세우며, “디젤 잠수함 세계 최상급 성능과 신속 납기·MRO 역량”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한국 해군에 인도된 장영실함은 배수량 약 3,600톤, 길이 89m급으로, 원격 정밀타격 능력과 수중 작전 지속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3세대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캐나다는 2035년 전까지 첫 잠수함 인도를 희망하지만, 한화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이보다 더 앞선 시점에 4척 인도가 가능하다”는 카드를 꺼내 든 상태다.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경주APEC이 분수령

“잠수함은 한국·장갑차는 캐나다에서”…동맹형 공급망 실험대

캐나다 정부는 기본 적격성·기술·비용·산업 영향 평가를 거쳐 올여름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를 예정이며, 이번 한화의 ‘잠수함+지상무기 현지 생산’ 패키지는 막판 표심을 겨냥한 한 방으로 해석된다.

수주에 성공하면 잠수함 설계·핵심 모듈은 한국, 조립·MRO·지상 장비 생산은 캐나다에서 담당하는 ‘분산형 동맹 공급망’ 모델이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한국 방산 업계 입장에선, “K-잠수함+K-자주포+K-장갑차”를 한 번에 묶어 파는 초대형 패키지가 실제로 통할지, 캐나다는 물론 다른 동맹국들에도 복제 가능한 모델이 될지 여부가 이번 CPSP 사업을 통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0
운세TV
본 서비스는 패스트뷰에서 제공합니다.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