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오히려 잘 됐다” 이란이 앞으로도 2배는 더 벌 수 있다는 ‘이 방법’
||2026.05.02
||2026.05.02
이란 의회 연구센터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석유를 자국이 일단 사들였다가,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되팔자는 파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해협 통제권을 이미 손에 쥔 것처럼 가정하고, 군사 카드였던 호르무즈를 ‘돈 버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겠다는 계산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대목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첫 단계는 해협 전체의 항로 체계를 이란 마음대로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국제 해운이 쓰던 기존 항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이란 라라크섬 북쪽을 사실상 유일한 통과로로 지정하자는 내용이다.
이 구상은 “미·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종전 조건의 핵심은 해협 단독 관리권”이라는 자의적 전제 위에 세워져 있다. 이란 입장에선 군사적 ‘목줄’이던 해협을 역으로 세계가 줄 서야 하는 통제 지점으로 뒤집겠다는 발상이다.
두 번째 제안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해양 권력 지도를 통째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란 연구소는 연안국들이 각자 권익을 나누되, 해안선 길이와 군사력에 비례해 이란이 최소 50% 이상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페르시아만 비연안국의 전투함은 들어올 수 없다”고 못 박으며, 사실상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제5함대와 서방 해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셈이 됐다. 현실성은 낮지만, ‘호르무즈 통제법’을 밀어붙이는 이란 강경파의 최대치 요구가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시그널로 읽힌다.
세 번째 축은 에너지 목줄을 물류 허브 전략과 결합하는 시나리오다. 보고서는 러시아·중국·인도·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철도 회랑과 호르무즈 해협을 연결해, 이란을 ‘동서 문명 교량’이자 반미 경제권의 중심 물류 기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이란은 위안화 결제국 8개국과 “위안화 거래에 한해 호르무즈 통과 보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해협을 통화·제재 전쟁의 지렛대로 쓰려는 움직임도 병행되는 분위기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호르무즈는 단순한 원유 수송로가 아니라 “반미 블록의 관세·통행료 관문”으로 격상될 수 있다.
네 가지 방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두 배 가격 되팔기’ 모델이다. 의회 연구소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의 원유를 이란이 입구에서 배럴당 110달러에 형식 구매하고, 출구에서 같은 선박에 200달러에 재판매해 차액을 챙기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를 단순 통행료가 아니라 이란의 ‘수입·수출’로 정의해 제재 명분을 비껴가자고 주장한다.
기존에 논의되던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세와 비교하면, 유가 상승기에 최대 이익을 뽑아내겠다는 훨씬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발상이다. 보고서는 “유가를 배럴당 25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미국의 안보 구조가 내부에서 붕괴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까지 내놓았다.
문제는 이 모든 구상이 국제법과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오만 영해가 겹치지만 동시에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국제해협으로, 강제 매입·재판매는 사실상 국가 차원의 해상 강탈이나 봉쇄로 비칠 수 있다.
사우디·UAE·이라크·쿠웨이트 같은 산유국은 물론, 미국·EU·중국·인도까지 한목소리로 반발할 사안이라, 이란 지도부도 실제 실행보다는 ‘최악의 경우 우리는 이런 카드까지 꺼낼 수 있다’는 협상용 천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입법·정책으로는 선박 1척당 수백만 달러 수준의 통행료 부과, 비우방 선박에 대한 통과 제한, 결제 통화 다변화 같은 상대적으로 “중간 단계” 수단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최고지도자는 ‘페르시아만의 날’ 메시지에서 “세계적 패권 세력의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났고,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서 적대 세력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해, 해협을 군사·경제 두 방면에서 모두 ‘주권 도구’로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요약하자면, 이번 ‘두 배 되팔기’ 보고서는 공상에 가까운 숫자놀음처럼 보이지만, 호르무즈를 둘러싼 이란의 시각이 “안보 버팀목”을 넘어서 “전후 재건과 반미 전략의 현금창출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