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연장 기회 사라진 이유’…골프판 뒤흔든 오판과 늑장 결정
||2026.05.04
||2026.05.04
[EPN엔피나우 윤동근 기자]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벌어진 한 순간의 판정 논란이 골프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규칙에 없는 판정과 더딘 대응이 맞물리면서, 오랜 전통의 대회는 심각한 파장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의 시발점은 3라운드 7번 홀에서 발생했다. 허인회가 친 티샷이 우측 숲 쪽으로 향하면서 포어캐디는 흰 깃발을 들어 아웃오브바운즈 신호를 보냈다. 이에 허인회는 지시에 따라 잠정구를 쳤으나, 이후 원구가 인플레이 구역으로 옮겨지면서 현장 내 혼란이 발생했다.
경기위원회는 즉각 규정대로 판정하거나, 2볼 플레이 등 절차를 적용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원구의 스트로크 자체를 없던 일로 하며 잠정구 플레이를 이어가라는 특별한 지시만 내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공식 프로 대회에서는 사실상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규칙 적용 자체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
경기위원이 규정 해석을 넘어 임의로 규칙을 적용하는 순간, 대회의 공정성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진 문제는 늦은 대응에서 비롯됐다. 해당 판정에 대한 정정이 신속하지 못했고, 허인회에게 벌타 통보가 경기 종료 후에서야 이뤄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허인회는 7언더파를 기록하며 연장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갑작스럽게 부여된 2벌타로 인해 최종 결과가 9언더파로 수정됐고, 곧바로 연장 기회를 잃게 됐다. 만약 벌타가 적시에 전달됐다면, 남은 경기를 전혀 다르게 운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이 사태는 대회를 공동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의 대응에도 도마에 올랐다. KGA는 공식 입장문 없이 제한된 정보만 제공했으며, 현장 책임자인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회장 역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올해 매경오픈은 당초의 우승자보다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더 크게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허인회의 연장 기회 상실은 우승 상금과 KPGA 투어 시드 등 선수로서의 중대한 기회를 한순간에 잃게 만든 결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스포츠의 근간이 돼야 할 공정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이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성남, 권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