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윤복희, “암투병”… 뒤늦게 전한 소식

논현일보|임도윤 에디터|2026.05.04

75년 무대 인생
위기의 연속…
끝나지 않는 무대

출처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출처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올해로 80세인 가수 윤복희가 암투병 사실을 뒤늦게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일 밤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는 데뷔 75주년을 맞은 윤복희가 출연해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졌던 이야기와 가족사, 그리고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을 담담하게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윤복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패션 감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1960년대 국내에 미니스커트를 처음 유행시킨 주인공답게 당시 길을 걷다 자신을 바라보던 남성이 맨홀에 빠졌던 일화를 전해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또한 1세대 뮤지컬 배우로서의 시작도 공개됐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만든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대에 올랐고 그때 받은 박수에 이끌려 평생 무대에 서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피터팬’ 공연 중 추락 사고로 큰 부상을 입으며 반신불수 가능성까지 언급됐지만 약물 의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거부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출처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출처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어린 시절 가족사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아버지는 아편 중독으로 입원했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대에 섰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아버지마저 9세 때 떠나보내야 했던 기억을 전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윤복희는 ‘원조 한류 스타’로 불리던 시절도 언급했다. 미8군 무대에서 루이 암스트롱 등 유명 가수들의 모창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직접 초청을 받아 듀엣 무대를 꾸미며 미국 진출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리핀 공연 도중 관계자가 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사건을 겪으며 현지에 남게 되는 위기도 있었다.

출처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출처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그럼에도 이 경험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영국에서 러브콜을 받아 ‘코리안 키튼즈’를 결성했고 단기간에 팀을 꾸려 데뷔까지 이뤄냈다. 특히 BBC ‘투나잇 쇼’에 한국인 최초로 출연해 비틀스의 ‘Can’t Buy Me Love’를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들과 함께 현지 신문 1면에 실렸던 일화도 공개됐다.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서며 엘비스 프레슬리와 서로의 공연을 응원했던 경험도 전했다.

그러나 무대를 위한 희생도 있었다. 윤복희는 당시 계약 조건으로 임신이 금지돼 있었고 결국 여러 차례 중절 수술을 해야 했던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이후 자궁암 수술과 황반변성 등 건강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대를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표곡 ‘여러분’ 역시 원래 영어곡이었으나 1979년 서울 국제가요제를 위해 한국어로 개사된 곡이라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또한 가족 같은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윤복희는 배우 최민수와 허준호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른다고 밝혔고 특히 허준호가 칠순을 맞아 미국 LA 돌비시어터에서 공연을 열어준 일화를 전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수보다 뮤지컬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겟세마네’를 열창했다. 무대는 순식간에 공연장처럼 변했고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다음 회차는 오는 5월 9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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