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딸에게 ‘월세 계약서’ 내민 부모…"독립 교육" vs "부담 전가"
||2026.05.04
||2026.05.04
고물가 상황 속에서 성인 자녀의 자립을 유도하기 위해 부모가 제시한 엄격한 거주 계약서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3일 뉴욕포스트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조카의 거주 계약서 사례를 보도했다.
작성자는 20세 조카가 부모로부터 받은 계약서 내용을 공개하며 "조카가 집에서 계속 살기 위해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게 과민반응인가"라고 물었다.
해당 계약서에 따르면 조카는 매달 월세 200달러와 휴대전화 요금 100달러를 부모에게 지불해야 한다. 또한 현재 아르바이트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정규직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경제적 책무가 명시됐다.
일상생활에서의 책임 분담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조카는 식기세척기 정리, 반려견 배설물 처리, 쓰레기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등 가사 노동을 자매와 나누어 수행해야 한다. 술과 마리화나 섭취는 법적 허용 연령인 경우 허가되나, 이는 사회적 의무 이행과 가사 분담을 전제로 한다.
작성자는 조카의 심리 상태를 근거로 부모의 처사가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조카가 ADHD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정서적으로는 15~16세 수준으로 미성숙하다"며 "단순히 방황하며 가이드가 필요한 상태인 조카에게 이런 계약은 지원보다는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부모의 결정을 옹호하는 측은 "이 계약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아무 조건 없이 조카를 데려다 키울 용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동일한 질환을 앓고 있다는 한 이용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ADHD를 앓는 26세라고 밝힌 이용자는 "당시에는 싫었겠지만 이런 구조화된 규칙이 있었다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사회에서 독립하면 300달러보다 훨씬 큰 비용을 내야 하는데 부모가 기회를 주는 것은 축복이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자녀의 자립을 돕기 위한 부모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