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에 가서 관객에 머리통 맞고 굴욕당한 ‘야수’ 밥 샙 충격 장면
||2026.05.05
||2026.05.05
지난 2014년 8월 30일부터 이틀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이례적인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평화와 친선’을 기치로 내걸고 스포츠 외교의 장으로 마련된 ‘국제 프로레슬링 축제’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 행사는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설이자 정치인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주도하여 성사되었다. 경직된 국제 정세 속에서 스포츠를 통해 소통의 창구를 열고자 기획된 이 무대에는 세계적인 격투기 스타 밥 샙도 초청받아 직접 평양 링 위에 올랐다.
당시 축제에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8개국에서 온 21명의 다국적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약 1만 3천여 명의 평양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경정주영체육관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자신들의 기술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본 경기만큼이나 현장에서 큰 화제가 된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관객들과의 호응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 성격의 팔씨름 경기였다.
거구의 ‘야수’ 밥 샙이 직접 관객석 측 관계자와 맞붙는 특별한 순서가 진행된 것이다. 밥 샙은 특유의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며 북한 측 관계자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 직후 그는 평소 경기장에서도 보여주었던 익살스러운 포효와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상대 측 인사가 갑자기 무대로 올라와 밥 샙의 머리를 툭 치는 돌발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 장면은 현장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고, 이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때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 간부의 무례한 손지검’이라는 설이 돌며 밥 샙이 굴욕을 당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프로레슬링 특유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가미된, 관객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해프닝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베테랑 엔터테이너이기도 한 밥 샙은 돌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머리를 감싸 쥐고 쑥스럽게 웃어 보이는 리액션을 취하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파이터의 자존심 대신 관객을 위한 노련한 쇼맨십을 선택한 셈이다.
훗날 밥 샙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기묘했던 분위기를 회상하며 “무사히 돌아가기 위한 최선의 대처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는 특정 사건에 대한 공포라기보다, 약속된 순간에만 기계적인 박수를 보내는 북한 관중들의 모습에서 느낀 형용할 수 없는 위화감을 풍자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