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의 세계관이 현실로…’ 공연장 뒤흔든 ‘블러드 사가’의 정점
||2026.05.05
||2026.05.05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엔하이픈이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블러드 사가’를 1일부터 3일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투어에서 엔하이픈은 일곱 번째 미니앨범 ‘더 신: 배니시’의 세계관을 무대로 이어가며, 공연 전반에 한 편의 서사시 같은 구성을 선보였다. 무대는 챕터별로 짜임새 있게 흘러가면서 공연의 서사 흐름을 끝까지 유지했고, 각기 다른 수록곡들이 서사를 완성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무대에서는 타이틀곡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곡들이 총 24곡 세트리스트에 포함돼, 공연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니라, 곡마다 세계관 속 장면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면서 관객들의 몰입도가 배가됐다.
‘뱀파이어’ 콘셉트는 연출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주도한 가운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무대와 조명의 전환이 긴장과 해방의 순간을 극적으로 교차시켰다.
관객석을 활용한 추격 장면, 무대장치의 디테일, 공중에서 내려오는 정원 세트 등은 공연의 현장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했다. 살아있는 연출 속에서 뱀파이어 세계관이 실제로 구현되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VCR을 활용한 멤버들의 클로즈업 영상은 새로운 감정선을 자아냈으며, 무대 위 긴장이 해소되는 해방감의 순간을 추가로 만들어냈다. 퍼포먼스와 감정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장면마다 현장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후반부에는 뮤지컬적 연출이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극적인 밀도를 얻었다. 정원이 무대 위에 남아 있다가 추락하는 극적인 장면과 붉은 물속으로 전환되는 비주얼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 곳곳에 배치된 상징적 연출이 서사의 완성도를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밴드 사운드와 현장감 있는 연출로 감정선을 극대화한 이번 투어에서, 관객들은 마치 또 다른 세계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을 관통하는 서사가 엔하이픈의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복잡한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공연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돋보였다. 150분 동안 긴장과 해방이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관객들은 새로운 체험을 경험했다.
축적된 월드투어 경험을 바탕으로, 엔하이픈은 이번에도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매 무대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팀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각인시켰다.
이번 서울 공연 이후, 엔하이픈은 전 세계 21개 도시 32회 공연의 대규모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확장할지 팬들의 기대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