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서 1척 피격” 트럼프가 구출했다고 발언하자 피격됐다는 충격의 사건
||2026.05.05
||2026.05.05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현지 시각 4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북쪽 약 78해리(약 144km) 지점에서 항해 중이던 한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선박 선체 일부가 손상됐지만 화재·침수는 발생하지 않았고, 승조원 전원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UKMTO는 “공격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주변 선박은 즉시 항로 변경과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피격은 이미 3월 이후 최소 세 차례 이상 보고된 유조선 공격 사례의 연장선으로, 해협 일대 해상 안보 불안을 다시 키우고 있다.
하루 전에도 이란 시리크 서쪽 약 11해리(약 20km) 해역에서 북상 중이던 벌크선 1척이 다수의 소형 고속정으로부터 무장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UKMTO에 접수됐다. 선박은 회피 기동과 비상 통신을 통해 가까스로 이탈했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건이 잇따르자 UKMTO는 호르무즈 해협·오만만 일대 해상 보안 위험 등급을 최고 단계인 ‘심각(critical)’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에 오만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가능하면 이란 연안에서 떨어진 남측 오만 영해 쪽으로 우회 항해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자국 선박을 풀어달라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월요일 아침(4일)부터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시작해, 이들 선박이 제한된 수로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미국이 안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상은 미국과 직접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제3국·중립국 선박으로 한정하되, 미 해군 함정이 항로를 앞서 정찰하고 필요 시 호위까지 제공하는 방식의 ‘통행 가이드’ 구상이다. 그런데 이 작전 개시 시각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푸자이라 북쪽에서 유조선 피격이 다시 발생하면서, 프로젝트 프리덤의 첫 임무부터 위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유조선 피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2026년 위기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한 뒤, 이란은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대폭 강화하고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통행 제한 조치를 취했다.
3월에는 오만 해상·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최소 3척이 기뢰 혹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잇따랐고, 4월에는 이란이 ‘일시 개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군부가 다시 “해협 재봉쇄”를 발표하면서, 그 직후 인도·걸프 국가 소속 선박들이 연이어 공격을 당했다. 국제 해운사들은 석유·LNG 운송을 일부 중단하거나 선박을 정박시키는 등 사실상의 ‘자발적 봉쇄’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주변에는 통과를 기다리며 정박 중인 유조선·상선이 수십~수백 척에 달하는 것으로 국제 해사 기구들이 추산한다. 이들 선박의 최대 딜레마는 “미군 호위를 받아서라도 빨리 나갈 것인가, 아니면 위험이 줄어들 때까지 오만·UAE 항만에 묶여 있을 것인가”이다.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통해 안전 통과를 보장하겠다고 나선 만큼, 일부 선사들은 “미 해군 에스코트를 받는 것이 그래도 인질·피격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협력하는 선박은 적대 행위를 돕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해 온 터라, 미군 호위를 받는 순간 이란의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결국 에너지·원자재를 실은 각국 선박들은 ‘시간을 택할 것인가, 위험을 택할 것인가’라는 난감한 선택지 앞에 놓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은 표면적으로는 호르무즈에 갇힌 제3국 선박을 돕는 인도적 미션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란이 쥔 해협 봉쇄 카드를 무력화하려는 해상 패권 경쟁의 일환이다. 미국이 선박을 실제로 하나 둘 빼내는 데 성공할수록, 이란의 체면과 협상력은 떨어지고 군부 강경파가 ‘더 센 맞대응’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미군 호위 아래에서도 피격 사건이 이어진다면, 프로젝트 프리덤은 동맹국·해운업계로부터 “위험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한복판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 발사체에 맞았다는 뉴스가, 트럼프의 ‘선박 구출’ 선언 직후 전해졌다는 사실 자체가, 앞으로 전개될 작전의 험난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