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박찬욱의 작품 세계는 지적이며 난해하지 않은 세련미"
||2026.05.06
||2026.05.06
“본능적이고, 전복적이며, 바로크적이다. 모든 면에서 대담함으로 정의된다.”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 국제영화제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소개했다. 칸 국제영화제는 6일 박 감독을 영화제 누리집 아카이브에 등재하면서 그의 예술적 성취를 상찬했다. 박 감독은 오는 12일 막을 여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칸 국제영화제는 이번 아카이브 등재 소개에서 “박찬욱의 영화 세계는 서사, 스타일, 도덕적 태도, 모든 면에서 대담함으로 정의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코 상징적인 사회적 메시지나 관객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는다. 그는 관객을 어둡고 불안한 세계로 몰입시키며, 그 여정은 때로는 공포스럽고, 때로는 짜릿하며, 때로는 관능적이거나… 혹은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뒤섞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는 박 감독이 작품을 통해 그려온 이 같은 세계가 2004년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됐다고 자부했다.
박 감독은 이후 2009년 ‘박쥐’를 경쟁부문에서 선보여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또 2016년 ‘아가씨’를 역시 경쟁부문에서 상영한 그는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영화제는 박 감독이 2002년 ‘복수는 나의 것’으로부터 ‘올드보이’를 거쳐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이른바 ‘복수 3부작’을 통해 “복수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 등을 내세원 2013년 ‘스토커’부터 최근작인 ‘어쩔수가없다’에 이르기까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향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썼다.
칸 국제영화제는 박 감독의 작품 세계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DNA를 체현한다”면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관객 지향적이며, 야심 차고 의도적으로 도발적이다. 지적이되 과도하게 난해하지 않은 세련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고 호평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를 비롯해 ‘노매드랜드’로 2021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 지난해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센티멘탈 밸류’의 스웨덴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 시나리오를 쓴 스코틀랜드 폴 래버티 작가 등 심사위원단을 이끌며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을 심사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초청받았다. 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선보인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칸 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감독주간에서 관객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