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북한 장군이 폭로했다” 한국에 파 놓았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는 땅굴
||2026.05.06
||2026.05.06
이 탈북 장군은 북한 전 2군단 참모장으로 근무하다 남한으로 넘어온 인물로, 최근 인터뷰에서 “1970년대부터 각 사단마다 남침용 땅굴을 1개씩 파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군단급 공세용 기본 땅굴만 12개, 정찰대·중대급 보조 갱도까지 합치면 최소 20여 개가 남측 방향으로 파여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이 공식 확인·공개한 땅굴은 1972년 판문점, 1975년 양구, 1978년 철원, 1990년 인제 등 4개에 불과해 “우리가 모르는 땅굴이 5배 더 있다”는 말이 된다. 그는 “국정원 발표는 빙산의 일각이며, 최전방 GP 뒤편을 따라 지하화된 사단급 침투로가 따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탈북 장군은 특히 자신이 근무했던 2군단 예하 4사단이 관리하던 철원·화천 일대 땅굴들의 위치와 규모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2군단 4사단이 관리하는 땅굴만 4개, 1군단과 5군단에 각 3개씩이 배정돼 기본 공세용 땅굴이 총 10개이며, 각 전방 GP·중대별로 추가로 10여 개의 소규모 침투 갱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북한은 땅 파는 데 천재라 DMZ를 지나 남한 땅 1~2km까지 암반층 50~100m 아래로 뚫어 놓았다”며, 국정원 자료보다 더 세밀한 지형·지질 정보와 갱도 깊이·방향까지 제시해 안보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전면전 시 사단급 병력이 남한 후방 깊숙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남북 군사 대치 과정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은 현실적 위협이었던 적이 있다. 1970년대에 발견된 제1땅굴(문산·판문점 인근), 제2·3땅굴(양구·철원 일대), 1990년 양구에서 발견된 제4땅굴은 폭 1.2m, 높이 2m 안팎으로 하루 3만 명이 통과할 수 있는 규모였고, 탱크·야포 일부까지 이동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군 당국은 이 땅굴들이 전면전 발발 시 북한군 병력과 장비를 남한 후방으로 직접 투입하기 위한 침투 통로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에도 첩보와 제보를 바탕으로 수차례 지하 탐측이 이뤄졌지만, 1990년 이후 새 땅굴이 공식 확인된 사례는 없다. 국방부는 “휴전선에서 서울까지 60km 넘는 갱도를 파면 나오는 폐석량이 5t 트럭 14만 대 분량인데, 이를 한미 정찰자산이 전혀 못 본다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대규모 장거리 땅굴설에는 선을 그어왔다.
탈북 장군과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은 1960년대 이후 “전 국토 요새화” 방침 아래 지상 부대뿐 아니라 지휘소·포병 진지·병참선까지 단계적으로 지하화해 왔다. DMZ 인근 침투 갱도는 암반층 50~100m 깊이로 굴착하고, 수직 갱도를 내려간 뒤 일정 구간에서 남쪽으로 가로 터널을 뻗는 복층 구조를 택해 지표면 레이더와 지진 감지망을 회피했다는 증언도 있다.
일부 갱도에는 콘크리트 보강과 레일, 환기·배수 설비까지 갖춰 상당 기간 병력·장비 운용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구조는 평시에는 일부 구간을 물·흙으로 채워 방치하다가, 전시에는 폭파·배수로 단시간 개통하는 ‘전시 전용 도로’로 쓰일 수 있어 탐지가 더욱 까다롭다.
탈북 장군의 폭로 이후 국정원과 군은 “현재까지 과학적 탐사로 확인된 추가 땅굴은 없다”며, 청와대 주변 수십 개 땅굴 등 일부 주장에 대해선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국정원·합참은 DMZ 일대 지하 레이더·지진계·중력탐사 결과를 다시 분석하고, 탈북자 증언과 과거 미군·정보사 보고서를 교차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248km에 이르는 DMZ 전 구간을 100% 지하 탐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땅굴 발견 여부와 별개로 GP·전방 사단 방어 개념을 ‘지상+지하 동시 대비’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군 안팎에선 북한 지하 전력을 완전히 찾아 없애는 대신, 전쟁 발발 시 땅굴 출구·지휘소·포병 진지를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공군 정밀유도탄으로 선제 타격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과 한국은 이미 북한 지하시설물을 가정한 훈련장에서 특수부대·지하시설 소탕훈련을 반복하고 있고, 군은 DMZ 일대 지중 레이더·음향·섬유센서망을 확충하는 한편,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드론 탐색을 결합한 24시간 감시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 중이다. 탈북 장군의 폭로가 과장된 부분을 포함하더라도, “북한은 땅굴 파는 데 천재”라는 말처럼 지하전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