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큰 상처 안겨주고…美서 호화롭게 잘사는 ‘국민 역적’ 일가
||2026.05.07
||2026.05.07
세월호 참사의 실질적 소유주로 지목된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향한 국민적 공분이 다시금 들끓고 있다.
정부는 참사 직후 유 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12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무색해진 모양새다.
KBS 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유 씨 일가 일부는 미국에서 여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 취재진이 확인한 미국 뉴욕 인근 베드포드의 한 대저택은 유 씨 일가의 화려한 생활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약 4,900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200평 규모의 이 주택은 내부에 화장실만 11개가 달린 대저택이다.
이 저택은 지난 2009년 유 씨의 차남 유혁기 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유한회사가 매입했으며, 주택 담보 대출 서류에는 유 씨 부인의 서명이 남아 있다.
현재 이곳에는 유 씨의 딸 유상나 씨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거주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유상나 씨는 현재 국가를 상대로 1,700억 원대 구상금 소송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또한 KBS는 유 씨 일가의 자금 통로이자 횡령 창구로 의심받는 현지 법인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확인했다. 법원은 해당 회사를 통해 거액이 횡령되었다고 인정했으나, 업체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유 씨 측은 재판 결과에 따라 변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 호화 저택 거주와 관련한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국가가 진행한 재산 환수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KBS 취재 결과, 검찰이 유 씨 일가의 차명 재산으로 보고 압류했던 아파트 220여 채는 최근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대부분 압류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년간 진행된 18건의 소송 중 검찰이 승소한 것은 단 2건뿐이다. 당초 1,000억 원대로 추정됐던 동결 자산 중 실제로 환수된 금액은 고작 4억 원 남짓에 불과해, 정부의 환수 의지와 수사 역량에 대한 비판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