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병대를 무시했다가 “8분 만에 초토화시키자” 당황한 이 나라
||2026.05.08
||2026.05.08
태국 핫야오 해안에서 열린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의 첫 장면은 시작부터 현장을 얼어붙게 했다. 4,900톤급 상륙함 노적봉함(LST‑II)에서 한국 해병대 KAAV 상륙돌격장갑차 6대가 물 위로 뛰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았다.
곧바로 해변으로 돌진한 KAAV에서 180여 명의 해병대원이 쏟아져 나와, 사전에 지정된 해변 고지를 점령하는 데 추가로 5분이 더해졌을 뿐이다. 같은 코스를 밟은 태국 해병대가 상륙·전개·고지 확보에 45분을 소요한 결과와 비교되면서, 기동·지휘·분대 단위 숙련도의 격차는 첫 과목부터 숫자로 드러났다.
이날 가장 많은 현지 지휘관들의 메모를 받게 만든 주역은 KAAV였다. 수상에서는 시속 13km로 파도를 밀어내며 상륙정 역할을 소화했고, 모래사장에 닿자마자 시속 60km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 해변에서 내륙 5km 지점까지 한 번에 밀고 들어갔다.
상륙 직후 곧바로 25mm 기관포와 TOW 대전차미사일을 운용해 모의 적 전차·장갑차를 하나씩 제거하며, ‘상륙 후 준비시간’이라는 개념을 거의 지워버린 점도 눈에 띄었다. 수중에서 올라온 장갑차가 별도의 재정비 없이 즉시 사격 임무에 들어가는 양용화 기술에, 미 해병대 정찰요원들은 자국 AAV7 노후 문제를 언급하며 “앞으로 상륙장갑차는 이 정도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상륙돌입을 가능하게 한 건 해안선 바깥에서 침묵을 깨던 포탄들이었다. 노적봉함 갑판에 탑재된 K‑55 자주포는 상륙 부대가 해안에 닿기 직전부터 155mm 포탄을 해안 방어선 상공에 연쇄 투사하며, ‘상륙 1분 전 포격’ 개념을 그대로 재현했다.
짧은 시간에 40여 발 가까운 포탄이 떨어지면서 모의 적 진지가 무너지는 동안, K‑77 사격지휘장갑차는 탄도 계산과 수정 사격을 실시간으로 반복해 탄착 오차를 수십 m 이내로 줄였다. 같은 시간대에 포격을 수행한 태국군 M109 포대는 재장전과 포대 전환 지연으로 발사탄 수가 크게 줄었고, 연합 평가에서 화력의 ‘양’뿐 아니라 ‘지속성·정밀도’에서도 한국 해병 포병이 우위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상륙 뒤 이어진 수색·정글전·수중전 과목은 한국 해병대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준 시간이었다. 연합 수색훈련에서 해병 특수수색대는 72시간 장거리 생존행군을 마친 뒤, 제한 시간 6시간 내로 주어진 모의 적 포로 확보 임무를 4시간 만에 끝내며 정글 지형에서의 은밀 침투와 표적 확보 능력을 입증했다.
수중침투훈련에서는 통합잠수요원들이 ROV(무인수중탐사기)로 해저 장애물을 탐지·표식한 뒤, 폭파조가 투입돼 예정보다 빠르게 장애물을 제거하는 ‘무인+유인 결합’ 시나리오를 처음 시연했다. 파도와 시계 문제로 일부 계획된 폭파를 중도 포기해야 했던 태국 측과 달리, 한국 해병대는 애초 목표를 모두 처리해 미 해병대 교관들로부터 “코브라골드 수중작전 과목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시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장면들 뒤에는 해병대 특유의 훈련문화와 정신무장이 자리한다. 해병 신병들은 입대 초부터 단계별 체력단련과 전투력 측정지침서를 통해 ‘실전형 체력’과 사격·행군·전술 기초를 반복 점검받는데, 이번 훈련에서 집계된 한국 해병대원의 평균 체력 지표는 태국·일부 미 해병대보다 20~30%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도서 방어에서 쌓인 야간·도서·악천후 작전 경험은 태국 정글과 해안, 탁한 수중 환경에서도 그대로 응용됐다. 방어 선 위에서 버티는 데 익숙한 태국군 전술에 비해, 한국 해병대는 “적을 찾으러 나가는 기동전”을 기본 전제로 훈련에 임했고, 태국 합참 평가보고서는 이를 “글로 배운 교범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한 상륙전 텍스트”라고 적시했다.
코브라골드는 단순한 양자 훈련이 아닌 인도·태평양 다국적 연합훈련인 만큼, 이번 성과의 파장은 군사 외교·방산 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태국 합참은 한국식 상륙 전술을 모델로 자국 해병대 상륙 교리를 손보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한국 해병대 지휘소연습·사격 지휘 영상 일부를 전군 교육자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KAAV와 한국형 상륙함 도입을 놓고 협의를 진전시키고 있고, 호주·인도 해병 전력 역시 한국 해병대 초청 훈련을 비공식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태국 6·25 참전 기념관을 찾은 한국 해병대 장병들의 행사와 장비 시연까지 더해지면서, ‘싸우면 이기는 해병대’라는 문장이 이제는 동남아 해안 곳곳에 찍힌 진흙 발자국과 영상 속 실전 같은 장면들로 기억되는, 또 하나의 K‑브랜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