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든 최고의 걸작” 외계인 기술이라는 이 무기

오버히트(모먼트플로우)|하루토|2026.05.08

천궁‑II로 시작된 국산 방공망, 이제는 중고도로 뻗는다

천궁은 원래 미국제 호크(HAWK)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1차 버전(천궁‑I) 이후 Block‑II가 최대 사거리 약 40km, 요격 고도 약 15km에서 적 항공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막는 역할을 맡아 왔다. 천궁‑II는 패트리엇 PAC‑3와 함께 KAMD 하층 방어망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며, 이미 실전 배치와 중동 수출(UAE 등)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이 변칙기동·준중거리·활공형(HGV) 미사일을 늘리면서, 더 높은 고도와 먼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중간층 방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다.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나온 답이 바로 천궁‑III다.

이게 진짜 한국 무기?

요격 고도·교전 능력 ‘2배·5배’…KAMD의 중간층 담당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설명에 따르면 천궁‑III는 천궁‑II가 담당하던 약 15km 수준의 요격 고도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려, 30km 전후의 중고도에서 적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로써 저고도 PAC‑3·천궁‑II(수 km~15km), 고고도 L‑SAM·THAAD(40~60km 이상) 사이에 있던 ‘틈’을 국산 체계가 채우게 된다. 일부 분석에서는 천궁‑III 목표 사거리·요격 고도를 각각 120~150km, 40~60km 수준으로 보고 있어, 성능이 달성된다면 사실상 패트리엇 상위형과 SM‑6 사이에 들어가는 중장거리 요격체계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자료는 동시 교전 능력이 천궁‑II 대비 5배 이상, 방어 면적 4배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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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8천억, 10년짜리 프로젝트…국산 기술 총집합

천궁‑III는 단순 블록업이 아니라 사실상 신규 체계에 가까운 대형 사업이다. 언론·업계에 따르면 체계 개발·시험·초도 양산까지 투입될 예산은 약 2조~2조 8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방위사업청은 2025년 사업 타당성 검토와 체계 개발 착수를 시작으로 2030년대 초까지 개발·실사격을 마치고, 2034~2035년께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유도탄, 발사대, 사격통제차량, 다기능 레이더 등 분야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산 3사가 나눠 참여해, 지난 20여 년간 KAMD·KF‑21·L‑SAM·KDDX에서 축적한 기술을 총동원하는 구조다. “모든 기술을 한데 집어넣은 한국형 방공 걸작”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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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눈’…GaN AESA 다기능 레이더

천궁‑III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기능 레이더(MFR)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 말 한화시스템과 약 2,006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해, 천궁‑III용 AESA 다기능 레이더 시제 개발에 들어갔다. 이 레이더는 기존 천궁‑II에 쓰인 PESA(수동위상배열) 방식보다 훨씬 강력한 GaN(질화갈륨) 기반 능동위상배열(AESA) 기술을 적용해, 탐지 거리 300km 이상·탐지 고도 30km 이상급을 목표로 설계되고 있다. GaN 전력증폭기는 고출력·고효율·소형화를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핵심 부품으로, 미국·유럽이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대표적 민감 기술이다. 한국은 이미 KF‑21 전투기 레이더, L‑SAM, KDDX·차기 호위함용 함정 레이더에 GaN AESA를 적용하며 국산화를 진행 중이고, 천궁‑III 레이더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면 중거리 방공망의 ‘눈’을 완전히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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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대체도 염두에…수출 잠재력까지 고려

국내외 분석에서는 천궁‑III가 완성되면 단지 PAC‑3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패트리엇 계열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성능·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부 공개 자료는 천궁‑III가 PAC‑3보다 긴 사거리·요격 고도, 더 많은 동시 교전 능력을 목표로 하면서도, 체계 단가를 서방 동급 미사일보다 낮게 책정해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 한다고 전한다. 이미 천궁‑II가 UAE·사우디·이라크 등 중동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K‑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상황이라, 천궁‑III가 전력화되면 개량형·파생형·수출형까지 포함해 한국 방공무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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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20년짜리 방패’…국산 미사일 방어의 분수령

천궁 사업 전체를 보면, 2000년대 초·중반 첫 천궁(Block‑I) 개념 연구부터 Block‑II 실전 배치, UAE 수출, 그리고 Block‑III 개발 착수까지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쌓였다. 초기에는 일부 러시아 기술(9M96 계열 개념 등)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유도탄·레이더·교전 통제·전술데이터링크까지 국산 설계·개량이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궁‑III는 이 누적 경험의 정점에서, L‑SAM·THAAD와 함께 KAMD 구조를 완성하는 ‘다음 20년짜리 방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과장된 비유처럼 정말 ‘외계인 기술’은 아니지만, 한국이 더 이상 미국 패트리엇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중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분수령이 되는 무기라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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