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세계 1위로 인정한 천궁보다” 더 견제 중인 한국의 ‘비밀 무기’
||2026.05.09
||2026.05.09
한국이 자체 개발한 공대지 미사일 ‘천검’이 품질인증 사격시험을 마치고 사실상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품질인증 사격시험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확보한 성능이 실제 양산품에서도 그대로 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최종 검증 절차로, 이번 시험에서 목표물 명중률과 관통력, 신뢰성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해 방사청·국방기술품질원·국방과학연구소·육군이 모두 합격 판정을 내렸다. 방사청은 “천검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공대지 유도탄으로, 올해 2분기부터 본격 전력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천검(天劍, TAipers)은 무장 헬기에서 발사해 적 전차와 장갑 차량을 정밀 타격하는 국산 공대지 유도미사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참여해 개발한 이 무기는, 사실상 헬기용 공대지 유도탄의 대명사인 미국 AGM-114 ‘헬파이어-Ⅱ’를 벤치마킹해 동급 성능을 목표로 설계됐다. 길이 약 1.7m, 직경 15cm, 중량 35kg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국산화율은 금액 기준 96% 이상에 달한다. 관통력은 약 1m 두께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어, 헬파이어-Ⅱ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방산 업계와 군 자료에서 동시에 나온다.
천검이 ‘한국판 헬파이어’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탄두 구조와 관통력이다. 천검은 전면 탄두가 먼저 반응장갑을 파괴하고, 이어 주탄두가 본 장갑을 관통하는 탠덤(tandem) 성형작약 구조를 채택했다. ADD·업계 자료에 따르면 주탄두의 평균 관통력은 균질압연강판 기준 약 1,000mm 수준으로, 현대 주력 전차 대부분의 정면·측면 장갑을 위협할 수 있는 수치다. 이 덕분에 천검은 단순 ‘헬기용 대전차 미사일’을 넘어, 향후 지대지 버전으로 개조해 장갑차·전술차량 등 다양한 지상 플랫폼에서 운용하는 계획까지 검토되고 있다.
천검의 공식 사거리는 약 8km로, 기존 한국군이 운용하던 대전차 미사일 대비 두 배 이상 길어진다. 그러나 천검의 진짜 강점은 유도 방식이다. 광섬유 데이터 링크를 통해 미사일과 헬기 사이를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전자전 교란·연막·산악 지형 등으로 무선 신호가 끊기기 쉬운 한반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유도가 가능하다. 사수는 발사 후 미사일에서 전송되는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표적을 재지정하거나 꺾어 쏘는 등 세밀한 조종을 할 수 있고, 필요 시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과 ‘발사 후 재지정(fire-and-update)’ 운용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검은 육군이 도입 중인 소형무장헬기 LAH-1 ‘미르온’의 주무장으로 탑재된다. 미르온은 기수 하부 20mm 기관포와 2.75인치 로켓에 더해, 양쪽 스텁윙에 천검 2발씩 총 4발을 장착해 대전차·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미르온은 2031년까지 160여 대가 도입될 계획인 만큼, 천검 역시 수십 년간 한국 공격헬기 전력의 표준 대전차 무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에도 천검을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동·서·남해 상륙 작전에서 북한 기갑·포병 전력을 선제 타격하는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천검은 단순히 헬파이어를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 영상 인식 알고리즘까지 탑재했다는 점에서 ‘한 세대 앞선 무기’로 평가된다. YTN·군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천검 탐색기는 가시광선·적외선 영상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모드 시커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적용해, 80만 프레임이 넘는 표적 영상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운용자 개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정 표적을 자동 포착·추적하는 기능이 있어, 야간·악천후·연막·엄폐 등 북한이 의도하는 회피 기동에도 대응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미 ‘세계 1위 방공망’이라 평가한 천궁-Ⅱ 상공에서 공격을 맞고, 저공에서는 천검 같은 정밀 대전차 무기까지 상대해야 하는 만큼, 전방 기갑·포병 전력 운용 전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천검은 국내 대전차·근접화력 자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K9·천무에 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수출 효자 후보로도 꼽힌다. 이미 2022년 해외 7개국 군 관계자 앞에서 실사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중동·동유럽 등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경제 등은 한화가 일부 중동 국가와 천검 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전하며, 본격 전력화가 완료되면 헬파이어·스파이크-ER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려는 국가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궁-Ⅱ가 ‘K-방공망’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면, 천검은 ‘K-대전차·공대지 정밀타격’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