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초호화 무기 1위 나라다” 한국 방산을 1등으로 올려준 ‘이 무기’
||2026.05.09
||2026.05.09
중동 국가들이 우리 정부에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M-SAM)’ 요격체계의 긴급 소요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자국 방공망을 지킬 요격체계가 부족해졌고, 최근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천궁-Ⅱ가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천궁-Ⅱ를 이미 도입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는 계약 물량의 조기 납품과 긴급 조달을, 카타르 등은 신규 계약과 동시에 조기 인도를 요구하며 우리 측과 협의 중이다.
UAE는 2022년 1월 천궁-Ⅱ 10개 포대(발사대·레이더·지휘차량 등)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규모는 약 35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에 달해 한국 단일 무기체계 수출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당시 UAE는 빠른 전력화를 원해 계약 3개월 만에 우리 공군에 배치돼 있던 천궁-Ⅱ 1개 포대를 먼저 넘겨받았고, 이후 올해 추가 1개 포대가 납품돼 현재 2개 포대를 운용 중이다. UAE 방공망은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제 애로우, 한국산 천궁-Ⅱ 세 가지 중거리 요격체계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백 발 가운데 상당수를 천궁-Ⅱ가 요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아직 천궁-Ⅱ를 본격 전력배치하지 못한 사우디와 이라크도 상황은 긴박하다. 사우디는 2023년 11월 약 35억 달러(4조3000억 원) 규모, 이라크는 2024년 9월 약 25억 달러(3조7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각각 체결한 상태지만, 본격 인도는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다.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 계열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 ‘코람샤르’ 등을 전개하는 가운데, 두 나라는 과거 UAE가 한국 공군 물량을 우선 인도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들도 우리 군 배치분이나 예정 물량을 선(先)공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 군은 천궁-Ⅱ 포대를 20여 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군 전력 공백과 수출 물량 조정 사이에서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천궁-Ⅱ는 패트리엇 PAC-3급 성능을 목표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위협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UAE 방공망의 종합 요격률이 90% 이상을 기록했고, KBS·해외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천궁-Ⅱ 자체도 90%를 웃도는 요격 성공률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방공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이스라엘제 체계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이면서, 다기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콜드론치 방식·히트투킬 유도체계 등을 통해 높은 명중률을 확보한 점이 ‘가성비 최고 방공망’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천궁-Ⅱ는 단일 무기체계로만 이미 UAE·사우디·이라크 3개국과 체결한 수출 계약 규모가 13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일보·해외 경제지들은 이 계약들을 두고 “한국 방산 수출 역사에서 상징적인 전환점”, “K-방산을 글로벌 방산 강국 반열로 끌어올린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천궁-Ⅱ의 성공 이후 중동과 동유럽에서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과 추가 주문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2020년대 중반 들어 세계 5위권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폭증하는 수요가 곧바로 공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한화 계열사는 이라크 계약 이후 연간 4개 포대 수준이던 생산 라인을 8개 포대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증설했지만, 정해진 양산 능력을 넘겨 추가 물량을 당장 더 찍어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당장 생산량을 더 늘리기 어려운 만큼 우리 공군에 전력 배치됐거나 배치 예정인 물량 중 일부를 수출국에 먼저 넘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조기 납품이 이뤄지더라도 운송과 현지 통합·훈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전력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천궁-Ⅱ는 지금 이 순간에도 중동 하늘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며 한국 방산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세계 언론이 “K-방산의 스타”, “패트리엇·아이언돔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라고 평가할 만큼 위상이 올라갔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와 국내 방공망 보강 사이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커졌다. 한국이 ‘초호화 무기 1위’가 아닌, 실제 전장에서 검증된 믿을 수 있는 동맹형 무기 공급국으로 남기 위해서는, 천궁-Ⅱ 이후 장거리 요격체계(L-SAM)와 통합 방공망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