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만 2조 원” 역대 최초 매출 기록 중인 한국 방산 세계가 주목한 이유
||2026.05.11
||2026.05.1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1분기에만 매출 1조 927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71억 원, 당기순이익은 4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4%, 41%가량 증가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단연 해외 완제기 수출이다. 인도네시아 T-50i, 폴란드 FA-50PL, 말레이시아 FA-50M 등 완제기 수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늘어난 3,071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T-50·FA-50 계열은 이미 인도네시아·이라크·필리핀 등 10여 개국에 60대가 넘게 수출된 데 이어, 폴란드·말레이시아 등 신규 시장까지 더해지면서 ‘KAI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형무장헬기(LAH), FA-50GF 등 완제기 납품 물량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고 있다.
국내 방산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KAI는 올해 1분기 KF-21 한국형 전투기, 상륙공격헬기(MAH), 해상소해헬기(MCH) 등 체계개발 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올렸고, 사업 일정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F-21은 이미 1,600회 비행시험을 마치고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올해 상반기 체계개발 종료와 하반기 공군 인도(양산기 전력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사청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공군에 납품할 계획이어서, KAI에겐 10년 이상 이어지는 안정적인 내수 프로젝트가 된다.
민항기·우주 분야도 성장세를 보였다. 에어버스·보잉 등 글로벌 완제기 업체에 공급하는 기체 부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2,22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민항기 교체·증편 수요가 회복되면서, KAI의 구조물·동체 부품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위성·우주 사업 매출은 아직 100억 원대 규모에 그치지만, 다목적실용위성·군정찰위성·민간 통신위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항공 업계가 KAI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실적 규모가 아니라 “개발–양산–수출”이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KF-21·LAH·MAH·MCH 같은 국내 개발 사업은 기술 축적과 안정적인 내수 매출을 보장하고, T-50·FA-50은 이미 수출 누적이 30억 달러를 넘긴 ‘검증된 상품’으로 추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민항기 부품·위성까지 더해져, 어느 한 분야가 흔들려도 전체 기업이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갖춰졌다는 점이 KAI 성장 스토리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