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12일 개막..나홍진 ‘호프’의 수상 가능성은?
||2026.05.11
||2026.05.11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오는 12일 제79회 축제의 막을 여는 가운데 한국영화 초청작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의 수상 여부가 관심의 핵심이다.
영화 ‘호프’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가 절정에 달하는 시점에 선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주말이자 일요일 밤인 17일 밤 9시30분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된다. 나홍진 감독과 주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가 시사회에 참석하며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의 호포항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동네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500억원이 넘는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구체적인 사항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이번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뒤 얻을 평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칸 국제영화제가 ‘호프’를 축제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일요일 밤 공식 상영키로 한 것과 관련해 수상 여부를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대체로 각 영화제는 스타급 연출자와 배우들의 작품을 영화제 중반부터 상영하면서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칸 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지여서 ‘호프’가 상영되는 17일을 전후해 수상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올해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로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 등이 17일부터 관객에게 소개한다.
이들은 대부분 칸 국제영화제에서 빛나는 수상 성과를 거뒀던 감독들이다. 칸 국제영화제가 이들의 전작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을 주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들과 맺은 인연에 대체로 호의적인 손길을 내밀어왔다는 점에서 ‘호프’의 성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나 감독 역시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를 비롯해 2010년 ‘황해’, 2016년 ‘곡성’ 등 전작을 모두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등에서 소개해왔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의 ‘군체’도 영화제 공식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에서 관객을 만난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0시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영화는 ‘부산행’과 ‘반도’ 등에 이어 연 감독이 좀비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이야기이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등 화려한 출연진이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도 칸 국제영화제 기간에 프랑스 감독협회가 주관해 개최하는 비공식 섹션인 감독주간에서 상영된다. 전작인 2014년 ‘도희야’와 2022년 ‘다음 소녀’에 이어 또 다시 칸으로 날아가게 된 정 감독은 두 여성의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를 그리며 2018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의 사쿠라와 케이팝 그룹 위키미키 출신 김도연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또 홍익대 출신 최원정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버드 랩소디’(Bird Rhapsody)가 단편영화 경쟁부문인 ‘라 시네프’ 섹션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인 우현주·박지윤 작가의 우박스튜디오가 제작한 ‘VOOOOOO---PEEEEEE--- ’(부우우---피이이---)를 몰입형(이머시브·Immersive) 경쟁부문에서 각각 선보인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을 지휘하는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다.
프랑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 겸 시각예술가인 박지민도 단편영화 경쟁부문과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라 시네프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파인컷, M-디스트리뷰션 등 다양한 해외 마케팅 업체는 영화제 기간인 12일부터 20일까지 문을 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견본시 칸 필름마켓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한국영화 알리기에 나선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현지시간 23일 시상식을 겸한 폐막식을 끝으로 내년 축제를 준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