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이 유독 아끼던 ‘친동생’ 같은 존재인 재벌 회장의 정체
||2026.05.12
||2026.05.12
대한민국 재계 역사에서 냉철함의 상징이었던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는 유독 각별했던 인물이 존재했다. 그는 바로 한화그룹을 이끄는 김승연 회장으로 두 사람은 단순한 사업 파트너 이상의 관계를 유지했다. 재계의 수많은 경쟁자 사이에서도 김승연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친형처럼 따르며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두 가문의 인연은 선대인 이병철 회장과 김종희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뿌리 깊은 역사다. 이병철 회장은 한화의 창업주인 김종희 회장을 매우 아꼈으며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1981년 김종희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이병철 회장은 홀로 남은 김승연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의 나이는 고작 29살이었으며 거대한 기업을 이끌기에는 너무나 어린 청년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조카 같은 그를 곁에 두고 경영의 기초부터 실무까지 하나하나 직접 전수했다. 사실상 김승연 회장의 경영 스승은 삼성가였으며 이러한 배경이 두 사람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건희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평소에도 호형호제하며 격식 없는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밀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화 이글스 선수들에게 수백만 원 상당의 고급 양주를 선물하며 김 회장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김승연 회장 역시 중요한 사업적 결정이 있을 때마다 이건희 회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며 예우를 갖췄다.
과거 대한생명 인수를 앞둔 시점에 김승연 회장은 직접 이건희 회장을 방문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형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금융업에 대한 가르침을 정중히 청했다. 이건희 회장은 라이벌 의식 없이 흔쾌히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며 한화생명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김승연 회장은 모든 일정을 제치고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갔다. 그는 형님을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수십 년간 이어온 두 거물의 의리는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선 진정한 인간적 유대감의 결과였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로 불리는 재계에서 두 가문이 보여준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대를 이어 의리를 지켰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공생의 길을 걸었다.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 경제 체제 안에서 보기 드문 따뜻하고 묵직한 동행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오늘날 한화그룹이 금융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의 적극적인 조력이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아우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했으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미덕을 보였다. 김승연 회장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평생토록 이건희 회장을 존경하며 가문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