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 전두엽 약화→섬망… 투병기 떴다

논현일보|최윤정 에디터|2026.05.13

故 이순재, 마지막 투병 과정 공개돼
“임종 직전 섬망 중에도 대사 읊조려”
백내장·청력 이상에도 보청기 끼고 촬영 투혼

출처: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출처: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배우 故 이순재의 투병 과정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배우 박소담과 박해미가 출연해 고 이순재의 마지막 삶을 되짚었다. 고 이순재는 지난 2025년 1월 KBS ‘연기대상’에서 연기 인생 70년 만에 생애 첫 대상을 거머쥐며 감동을 안겼다. 당시 그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는 그가 대중 앞에 섰던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되면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출처: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출처: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고인이 생의 마지막에 마주한 것은 ‘노인증후군(Geriatric Syndrome)’이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근감소증과 난청, 백내장 등 노화에 따른 여러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신체 항상성이 무너지는 상태를 뜻한다. 실제로 고 이순재는 2025년 1월 드라마를 촬영할 당시 백내장 수술 여파로 시력 저하와 청력 이상을 동시에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청기를 착용한 채 매니저가 큰 소리로 읽어주는 대본을 통째로 암기하며 카메라 앞에 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 연극 ‘리어왕’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던 중 면역 체계가 무너지며 폐렴 증세가 악화됐다. 임종이 가까워진 시점에는 전두엽 약화로 인한 ‘섬망’ 증상을 보이면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극 대사를 중얼거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출처: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당시 현장을 지킨 소속사 대표는 “새벽에 잠들지 못하고 연기를 하셨다. 간호사분들에게 와서 연기해 보라고 하셨다. 힘든 와중에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라며 끝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고인의 모습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과 각별했던 박소담은 ‘무대 위에서 죽고 싶다’던 고인의 철학을 언급하며 “선생님은 우리와 보내는 하루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거장의 모습은 동료 연기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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