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풍자’ 이수지·'교생실습'이 비춘 교권 붕괴의 민낯 [이슈&톡]
||2026.05.13
||2026.05.13

|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최근 우리 사회에서 교권의 보호와 교육의 본질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특히 '교권 붕괴'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흔한 소재가 되어버린 모습이다. 최근 코미디언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의 일상을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권 침해 사례들을 날카롭게 풍자해 현직 교사들의 공감과 씁쓸함을 자아냈다. 특히 아이가 가위바위보에서 졌다고 사과를 요구하거나, 모기에 물린 것을 교사의 부주의로 몰아붙이는 에피소드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교권 붕괴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각 영상의 댓글 창에는 사소한 일로 CCTV 확인을 요구받거나 부당한 민원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교사들의 증언이 줄을 이었다. 13일 기준 현재까지 공개된 두 편의 누적 조회수는 1015만 회를 넘어섰으며, 1편과 2편을 합쳐 약 4만 2천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대다수의 댓글은 현직 교사의 응원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그간 외면받았던 교육 현장의 고충을 공론화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영화 '교생실습' 역시 같은 문제를 꼬집는다. 이 작품은 선생과 학생 사이에 위치한 경계인의 시선을 빌려 실추된 교권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교생실습'은 조선시대 서당의 역사적 배경을 서사에 녹여내며 시대가 변해도 퇴색되지 않아야 할 교육의 본질을 강조한다. 김민하 감독은 이 작품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과거 교육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된 제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며 우는 교사들의 모습을 봤다. 당시 기사로만 접하던 무너진 교권의 실태를 체감하게 됐고 꼭 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콘텐츠를 접한 사회학자 샘 리처드 교수를 비롯해 전문가들 또한 한국 교육계가 학생과 학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본연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는 씁쓸한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학계에서도 주목할 만큼 해당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매체 속 소재로 등장하던 문제는 실제 연예인들의 일상에서도 반복돼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됐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이지훈과 그의 아내 아야네가 SNS를 통해 아이에게 '무염 식단'을 유지해 오던 부모로서 느낀 충격과 아쉬움을 공유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즉각적인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 기관에서 개인의 식단 원칙을 완벽히 지키길 바라는 것은 "유난스러운 요구"라며 이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아야네는 모든 아이가 무염식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자녀의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는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님에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상의 설전은 단순한 육아관 차이를 넘어 교권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학부모의 기대와 교사의 현실이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대중은 교사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의 범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계가 직면한 '교권 보호'라는 해묵은 과제는 올해 더 무거운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교육 현장의 갈등이 콘텐츠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교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영화 '교생실습' 포스터]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한서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