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는 소리의 힘’…뮤지컬 ‘서편제’ 4년 만에 무대 복귀
||2026.05.17
||2026.05.17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이정표로 평가받았던 ‘서편제’가 4년 만에 다시 공연을 이어가게 됐다.
2022년 원작 계약이 종료되며 무대에서 사라질 뻔했던 이 작품은,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과 지지로 극적으로 재계약이 이루어지면서 귀환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청준의 소설을 모티프로 삼은 뮤지컬 ‘서편제’는 소리꾼 가족의 유랑과 운명의 상처, 그리고 각자의 선택 속에서 예술의 본질과 가족 사이의 사랑, 화해를 다룬다.
작곡가 윤일상이 만들어낸 테마곡 ‘살다 보면’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은 판소리부터 팝, 록, 재즈 등 한계를 뛰어넘는 선율로 극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서사의 중심에는 예술과 가족이 놓여 있으며, 고통의 시간들을 견디며 완성되는 소리의 의미를 무대 위에서 강렬하게 전달한다.
극의 줄기는 예술을 이루는 근원적 정서인 ‘한’에서 출발한다. 남다른 소리의 재능을 지녔던 송화는 인생의 매 순간마다 시련과 마주하게 된다.
동호는 어머니의 죽음에 아버지의 소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믿으며 가족을 떠나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되고, 아버지 유봉은 예술적 집념에 사로잡혀 송화의 시력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번 시즌 가장 크게 주목받는 배우는 송화 역의 차지연이다. 차지연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차송화’는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으며, 단장 후반부 아버지에게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관객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차지연은 시력을 잃고 “차라리 죽여 달라”고 울부짖으며, 예인이 겪는 고통과 외로움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각자 흩어졌던 송화와 동호는 반세기라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재회하게 된다. 수많은 아픔과 시련을 딛고 견딘 송화는, 슬픔을 위로로 바꾸는 예술의 힘을 관객들에게 느끼게 한다.
음악과 서사, 무대가 어우러진 이번 ‘서편제’는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서편제’는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7월 19일까지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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