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자가 입던 옷속에 나이 많은 남자 품어…현재 논란인 韓드라마 장면
||2026.05.18
||2026.05.18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주연 배우 고윤정이 구교환을 품에 안아주며 위로하는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극 중 인물들의 정서적 교감을 극대화했다는 호평과 시대착오적인 연출 방식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방송된 ‘모자무싸’ 9회에서는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하며 자격지심과 두려움에 시달리던 황동만(구교환 분)이 영화진흥협회 지원 계약서에 서명한 후 심리적 압박감에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영화사 기획 PD 변은아(고윤정 분)는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호소하는 황동만을 향해 “공포를 홀로 겪게 두지 않겠다”며 그를 품에 끌어안았다. 이 위로에 힘을 얻은 황동만은 이후 신인감독상 수상 소감을 흉내 내며 변은아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자신을 압박하던 사채업자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등 ‘사자’처럼 각성하는 전개를 맞이했다.
방송 직후 드라마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해당 장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박해영 작가 특유의 인간 내면을 꿰뚫는 대사와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는 반응이다.
오랜 시간 무가치함과 싸우며 고독하게 버텨온 황동만에게 변은아의 포옹은 단순한 이성 간의 스킨십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전하는 ‘절대적 지지와 위로’였다는 평가다. 구교환의 밀도 높은 불안 연기와 이를 단단하게 받아낸 고윤정의 감정선이 조화를 이루어, 극의 핵심 주제인 ‘서로를 끌어안으며 삶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해당 장면의 연출 방식이 다소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는 변은아가 황동만을 안아주는 모습이 마치 ‘힘 있는 어머니’처럼 묘사된 점을 지적했다. 전문성을 가진 기획 PD인 여성 캐릭터가 정신적으로 무너진 연상의 남성 주인공을 무조건적으로 품어주고 치유해 주는 ‘모성적 구원자’ 역할에 머물렀다는 비판이다.
남성 주인공이 위기 상황이나 심리적 공포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여성의 헌신적인 위로와 포옹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각성’하고 강해지는 서사 구조가 구태의연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낙오되어 시기와 질투, 무가치함으로 괴로워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매회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번 고윤정과 구교환의 포옹 신을 둘러싼 논란 역시 작품이 가진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와 인물 간의 관계성을 시청자들이 그만큼 몰입해서 지켜보고 있음을 반증한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모자무싸’가 남은 2회 동안 이러한 시청자들의 엇갈린 시선을 깨고 어떤 마무리를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