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 봉준호 "조지 밀러와 미야자키 하야오 뛰어넘고 싶다"
||2026.05.18
||2026.05.18
봉준호 감독이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의 연출자 조지 밀러 감독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뛰어넘고 싶다는 “야망”을 밝혀 눈길을 끈다. 봉 감독은 자신이 내년 선보일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앨리’(Ally)에 관한 포부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인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아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늘 엄청난 액션 시퀀스를 만들고 싶었다. 조지 밀러 감독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위대한 액션 장면들을 뛰어넘는 시퀀스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앨리’가 “그 야망을 실험할 기회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앨리’는 바다 속 협곡에서 살아가는 아기돼지오징어 앨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은 2017년 연출작 ‘옥자’의 연출부에 참여하고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받은 ‘잠’의 유재선 감독과 각본을 함께 쓰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독일 출신 배우 겸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치는 영화의 주연은 아시아계 아역으로, 영화 '서치' 등에 출연한 알렉스 제인 고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앨리’가 “사진작가 클레어 누비앙의 책 ‘더 딥: 심해의 경이로운 생명체들(The Deep: The Extraordinary Creatures of the Abyss)’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 사진들 속 생물들은 굉장히 신비롭지만 동시에 이미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보였다. 그러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는 듯한 물고기 한 마리를 발견했고, 그 생물과 다른 심해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앨리’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심해에 살고 있고, 그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1년에 한 번 내셔널 지오그래픽 잠수정이 내려오는데, 그게 그들에게는 최대의 이벤트이다”면서 “모두가 촬영되기를 원한다. 그러다 갑자기 재난이 벌어져 바다 속에 폭탄이 설치되고, 이후 영화는 자신들의 세계와 고향을 지키기 위한 액션영화가 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액션 시퀀스와 관련해 “실사영화에서는 액션 장면을 찍으려면 도로를 통제해야 하고, 폭파할 수 있는 차량도 세 대뿐이고, 마감 시간도 있다”면서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한계가 없다”며 연출자의 의도를 충분히 구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자신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과정을 밝혔다.
그는 “사실 제가 처음 만든 단편영화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룩킹 포 파라다이스·Looking for Paradise')이었다. 하지만 작업이 너무 힘들어 ‘그냥 배우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실사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정말 고된 작업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지난 20~30년 동안 계속 실사영화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봉 감독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선보일 ‘앨리’가 그동안 드러내 온 자신의 색채가 다시 담길 작품이라고도 자부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 ‘아, 봉준호는 어디 안 갔구나’라고 느낄 것이다”면서 “제 특유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반가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내년 상반기 ‘앨리’의 제작을 완료한 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작업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