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차 몰고 바다로 돌진한 정주영 회장 목숨 살린 남자가 받은 보상
||2026.05.18
||2026.05.18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과거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 당시 치열한 사투를 벌이던 정 회장을 극적으로 구해낸 인물이 있었다. 그의 정체는 조선소 현장을 지키던 평범한 야간 경비원이었다.
사건은 현대미포조선소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야간 시간에 발생했다. 정주영 회장은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야간 순찰을 나섰다. 운전미숙으로 인해 그가 탄 지프차는 그대로 차가운 바다로 돌진했다.
치흙 같은 어둠 속에서 정 회장은 지프차 문을 부수고 탈출했다.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던 중 마침 순찰 중이던 경비원이 발견했다. 경비원은 바다를 향해 물속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크게 소리쳤다.
다급했던 정주영 회장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누군지 알아서 뭐 하냐고 외쳤다. 그는 경비원에게 잔말 말고 빨리 밧줄이나 가져오라며 현장에서 호통을 쳤다. 경비원은 신속하게 움직여 정 회장을 물 밖으로 안전하게 인양했다.
구조된 이후 소식을 들은 현대그룹 직원들이 사고 현장으로 대거 몰려왔다. 정 회장은 쑥스러운 마음에 물속이 생각보다 시원하더라는 농담을 건넸다. 그는 머쓱한 상황을 유머로 넘겼지만 속으로는 큰 고마움을 새겼다.
정주영 회장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절대로 가볍게 잊지 않았다. 그는 고마움의 대가로 단순히 일회성 위로금을 쥐여주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은인이 평생 자립할 수 있는 거대한 기반을 마련해주기로 결심했다.
정 회장은 해당 경비원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경비 회사 설립을 도왔다. 회사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행정적 절차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결단을 내렸다. 평범한 경비원이 단숨에 어엿한 기업의 대표로 올라선 순간이다.
정주영 회장은 경비 회사 설립을 지원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일감을 몰아줬다. 현대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모든 건물의 경비 업무를 그 회사에 독점 위탁했다. 은인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생명의 은인을 단숨에 사장님으로 만들어 준 일화는 재계의 전설로 통한다. 남다른 스케일과 통 큰 보답 방식은 정주영다운 의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 속에서 빛난 인간미와 의리는 오늘날까지도 깊은 울림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