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임신을 숨기기 위해 작품 촬영때 밥까지 굶은 여배우
||2026.05.19
||2026.05.19
1990년대 후반 독보적인 개성과 연기력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 유혜정의 가슴 아픈 과거와 이혼 후 홀로서기 스토리가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유혜정은 과거 영화 ‘자귀모’ 촬영 당시 혼전 임신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만 해도 보수적이었던 사회적 분위기 탓에 결혼 전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대중과 연예계에 쉽게 알릴 수 없었던 처지였다. 문제는 임신 전에 이미 영화 의상이 ’44사이즈’로 제작되어 맞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들어 만삭에 가까워질 때까지 배가 계속 불러왔음에도 불구하고, 유혜정은 임신 사실을 감추기 위해 밥을 굶어가며 무리하게 촬영을 감행했다. 오직 제작된 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버텨낸 눈물겨운 사연이다.
이후 1999년 야구선수 서용빈과 결혼해 이듬해 딸 서규원 양을 출산했으나, 두 사람은 2007년 이혼 소식을 전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혼 후 홀로 남겨진 유혜정은 어린 딸을 키우기 위해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생계를 위한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그는 무려 15년 동안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왔다. 하지만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여배우라는 이유로 옷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감당하기 힘든 인신공격과 무례한 언사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 몰지각한 손님들은 유혜정의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너는 아빠랑 똑같이 생겼다”며 이혼 가정을 들추어 상처를 주는가 하면, 외모를 비하하는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어린 딸이 참다못해 “왜 그런 말을 하세요? 우리 엄마도 여자예요”라며 엄마를 지키기 위해 당차게 대받아쳤던 일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정작 유혜정 본인은 행여나 손님과 맞서 싸웠다가 주변으로부터 “그러니까 이혼했지”라는 날카로운 편견과 손가락질을 받게 될까 두려워, 늘 스스로 몸을 낮추고 억울함을 삭이며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고 고백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는 등 연이은 악재를 겪기도 했다. 딸 역시 밝은 모습 뒤로 학창 시절 친구 관계에 서툴고 겉도는 등 마음고생을 겪어 당시 유혜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텨내며 서로를 유일한 버팀목으로 여겨온 두 모녀는 최근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평소 털털하고 쿨한 성격의 딸이 유독 이사를 앞두고 큰 미련과 아쉬움을 보여 자아낸 궁금증의 정체는 다름 아닌 ‘퀸아망’ 빵이었다. 매일 버터 향 가득한 퀸아망을 먹는 것이 고된 일상 속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사하는 동네 근처에는 마땅한 디저트 맛집이 없다며 귀여운 아쉬움을 토로해 무거웠던 사연 속 소소한 웃음을 더했다.
한편, 유혜정의 눈물 어린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자란 딸 서규원 양은 과거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로, 현재는 번듯한 호텔리어로 성장해 엄마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