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포’ 한국인 활동가 2명 귀국 "구타로 귀 안들려…가자지구 또 갈 것"
||2026.05.22
||2026.05.22
가자지구 구호선 활동 도중 이스라엘군에 억류됐던 한국인 활동가 2명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나포 과정에서 폭력과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날 오전 6시 23분께 태국 방콕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검은색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아현씨는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많은 사람들이 폭격은 물론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그 땅에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중동 상황이 아무리 위험해도 재차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항상 가자지구에 (재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자가 자유를 얻을 때까지 그리고 자유를 얻은 후에도 팔레스타인과 전 세계의 고립된 지역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람은 원하는 곳에서 살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제한하더라도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실행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수 국가의 영사들은 중동 정세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마찰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해야 할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아현씨는 이스라엘 구금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선박이 마지막으로 나포된 선박 중 하나였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면서 "제가 감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타를 당한 이후였다. 저 역시 얼굴을 여러 번 맞아 실제로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현씨도 이스라엘군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저희에게 가한 행위는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선박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감금한, 참을 수 없는 수준의 폭력"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합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 봉쇄를 우회해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김동현씨는 지난 18일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김아현씨는 19일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각각 억류됐다가 20일 석방됐다.
당시 활동가들이 손목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동일한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바 있다. 이후 외교부는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으나, 김씨는 재출국한 상태였고 여권은 무효 처리됐다. 이번 귀국에는 외교부가 발급한 여행증명서가 사용됐다.
한편 이들의 활동을 지원해온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현, 해초, 승준의 항해는 비폭력 평화운동의 결정체"라면서 "한국 정부 역시 이 길을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팔레스타인의 해방이 우리의 종착점이며, 도달할 때까지 항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규탄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