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대한민국 전국민이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불치병에 걸린 소년
||2026.05.24
||2026.05.24
1996년 대한민국은 얼굴도 모르는 한 청년을 살리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생명을 나누는 유례없는 기적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이 감동적인 릴레이는 1977년 불과 3세의 어린 나이로 미국 미네소타주로 입양되었던 김성덕(미국명 브라이언 바우만)의 사연에서 비롯되었다.
따뜻한 양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미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촉망받는 생도가 되었으나, 22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진단을 받았다.
생존을 위한 유일한 희망은 골수 이식뿐이었으나, 수소문 끝에 극적으로 찾은 한국의 누나들과도 유전자가 불일치해 심각한 시한부 위기에 처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이 국내 방송을 타고 전해지자, “우리의 핏줄을 살리자”며 매일 수천 명의 시민과 군인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 줄을 섰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는 무척 생소했던 골수 기증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확산되었고, 이는 대한민국 생명 나눔 문화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수만 명의 헌신 속에서 대한적십자사가 7,000여 명의 유전자를 대조한 끝에 염색체가 완벽히 일치하는 단 한 명의 기증자를 찾아냈다.
기적의 주인공은 당시 23세의 나이로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현역 복무 중이던 서한국 씨로, 그는 주저함 없이 생명 나눔을 위한 기증에 동의했다.
바우만 씨는 O형, 기증자 서 씨는 B형이었으나, 바우만 씨의 혈액형을 B형으로 바꾸는 복잡한 의학 조치가 성공하며 1996년 7월 수술을 마쳤다.
이후 바우만 씨는 공사 졸업 후 IT 업계에서 새 삶을 시작했고, 수술 2년 뒤인 1998년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은인 서 씨와 뜨겁게 재회했다.
2002년 바우만 씨의 결혼식에 서 씨가 한국인 유일의 하객으로 초청되어 원앙 한 쌍을 선물하는 등 두 사람은 국경을 넘은 각별한 우애를 다졌다.
서한국 씨 역시 수술 후 대한적십자사 코디네이터와 영천 푸른솔병원에 근무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고, 이 사연은 인류애로 빛난 위대한 승리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