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하고 검소한 여자 찾겠다며 다이소가서 여성들 번호따는 남성
||2026.05.26
||2026.05.26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성행하던 무분별한 ‘번따(번호 따기)’ 행위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로까지 번지며 시민들의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다.
단순한 호감을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의 동선을 방해하거나 특정 이미지를 덧씌워 접근하는 행태가 일상의 평온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퇴근길 다이소 매장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화장품 코너를 구경하던 A 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조명 아래서 보니 피부가 너무 좋아 보이신다”, “평소 어떤 화장품을 쓰느냐”며 말을 걸어온 것이다.
당황한 A 씨가 거절 의사를 밝히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남성은 앞을 막아서며 번호를 줄 때까지 보내주지 않을 듯한 태도로 압박을 이어갔다.
A 씨는 “주변 시선 때문에 민망하기도 하고, 거부하는데도 비켜주지 않는 강압적인 모습에 공포심까지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픽업 아티스트’ 게시판의 왜곡된 공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다이소 이용객을 향해 “가성비 제품을 찾는 여자는 검소하고 생활력이 강할 것”이라는 자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며, 화장품 매대 등을 새로운 ‘헌팅 성지’로 추천하고 있다.
지적인 이미지를 기대하며 서점을 찾던 행태가 이제는 ‘알뜰함’이라는 잣대를 앞세워 다이소로 옮겨간 셈이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상대방의 명시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강요하거나 진로를 막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을 넘어, 사안에 따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
피해자들은 “생활용품을 사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마저 타인의 편견 섞인 타겟팅 대상이 되는 것이 불쾌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