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가려는데 산소 부족해"…SNS서 만난 우주인 남친에게 900만원 송금한 할머니
||2026.05.26
||2026.05.26
일본의 80대 여성이 SNS에서 알게 된 가짜 '우주인'에게 속아 약 1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남성은 우주선 산소가 부족하다며 돈을 요구한 뒤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퓨쳐리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에 혼자 살던 80대 여성은 지난해 7월 SNS를 통해 자신을 우주인이라고 소개한 남성과 처음 접촉했다.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갔고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성은 여성에게 "현재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 중인데 공격을 받아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산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의 말을 믿고 100만엔을 송금했다. 현재 환율 기준 약 941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돈을 받은 남성은 곧바로 연락을 끊었다. 이상함을 느낀 여성은 가족에게 상황을 알렸고 이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일본 경찰은 SNS를 통한 금전 요구 사례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SNS에서 만난 사람이 현금을 요구한다면 사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전했다.
일본 내 고령층 대상 온라인 사기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모나코 다음으로 고령화 비율이 높은 국가로 집계된다.
이 때문에 노년층을 겨냥한 조직적 사기 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수법도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범죄에 활용되면서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범죄 조직은 AI 기반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화상 통화에서 가짜 얼굴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가족 목소리를 흉내 내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또 AI 챗봇 기술 발달로 문자 메시지를 통한 장시간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고령층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