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간부 딸 결혼식에 부하 직원들이 전통 혼례 가마꾼으로 동원 ‘파장’
||2026.05.27
||2026.05.27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한 고위 간부가 자녀의 결혼식에 부하 직원들을 동원해 전통 혼례의 ‘가마꾼’ 역할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공사는 즉각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
유통업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전의 한 공원에서 코레일 소속 본부장 A씨의 자녀 결혼식이 열렸다. 야외에서 전통 혼례 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예식에서 신부가 탄 꽃가마를 어깨에 메고 나르는 가마꾼 역할로 남성 4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본부장 A씨가 관할하는 부서의 직속 부하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비롯한 내부 게시판에는 코레일 직원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직원들은 “업무와 무관한 공사 간부의 사적인 패밀리 행사에 하객도 아닌 인력으로 동원된 것은 전형적인 위계 갑질”이라며 자괴감을 토로했다. 직장갑질119 등 노동계 전문가들 역시 “상하 관계가 명확한 공공기관 조직 문화에서 상급자가 수장으로 있는 부서원들이 자발적으로 가마꾼을 자처했을 리 만무하다”며 위계에 의한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코레일 측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 본부장과 행사에 참여한 일부 직원들은 “어디까지나 친분과 선의에 기반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사적 동원이나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내외에서는 백번 양보해 자발적 조력 지망이었다 하더라도, 직무상 지휘·감독 권한을 가진 상급자라면 구설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만류하고 사적인 전문 대행업체 인력을 썼어야 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코레일은 사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주요 경영진 및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윤리 경영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감사가 아닌 외부 노무법인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외부 감사 결과에 따라 위법성이나 내부 규정 위반 소지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엄중하게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