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남 배우’ 김석훈, 안타까운 ‘비보’… 추모 계속
||2026.05.28
||2026.05.28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원로배우 김석훈(본명 김영현)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지난 2023년 5월 28일 故 김석훈은 향년 94세로 노환 끝에 별세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김석훈을 두고 “따뜻한 눈빛과 온화한 성품을 가진 배우였다”라고 회상했다. 유족 역시 “내성적이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했고 멋을 아는 사람이었다”며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라고 전했다.
고인은 1929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1957년 유재원 감독의 영화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유재원 감독이 길거리에서 김석훈의 수려한 외모를 눈여겨본 뒤 직접 캐스팅한 일화는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데뷔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는 단숨에 충무로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석훈은 이후 약 250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당대 영화계를 이끌었다. ‘햇빛 쏟아지는 벌판’, ‘내 마음의 노래’, ‘비련십년’, ‘슬픈 목가’, ‘목 없는 미녀’, ‘설야의 여곡성’, ‘정도’ 등 액션과 멜로, 공포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으로 알려진 ‘두만강아 잘 있거라’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극 중 일본군에 맞서 학생독립단을 이끄는 인물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에도 임권택 감독과는 ‘장군의 아들’ 시리즈 등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이어갔다.
또 장일호 감독의 ‘의적 일지매’에서는 배우 신영균과 함께 출연하며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뛰어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원조 미남 스타’라는 수식어로도 불렸다.
그의 마지막 스크린 작품은 1993년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2’였다. 해당 작품에서 김석훈은 주인공 지수(김명수 분)의 양아버지인 최장로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긴 시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마지막 작품 공개 이후 약 30여 년이 흐른 뒤 세상을 떠났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김석훈이 남긴 수많은 작품과 청춘의 얼굴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