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생 삼전·하닉 부부 16억 집 샀다"…경기 남부, 집값 들썩
||2026.05.28
||2026.05.28
삼성전자 사내 주택대출 제도가 확정되면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젊은 대기업 직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반도체 업계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이 마무리되며 무주택 직원 대상 저금리 사내 대출 제도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주택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상환 기간은 10년이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뉴시스에 "시세 16억원짜리 전용 84㎡ 아파트를 사겠다고 찾아온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1998년생 삼성전자 직원이고 아내는 1999년생 SK하이닉스 직원이었다.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현금 동원력이 좋은 젊은 대기업 직원들이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아 실질적인 구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지급 가능성이 거론되는 성과급 기대감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현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문의가 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 일대는 통근 셔틀 노선과 직주근접 수요가 겹치며 젊은 고소득층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체에 "자기자본 3억~4억원에 부모 증여금, 회사 주택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먼저 계약하고 부족한 자금은 내년 초 풀릴 성과급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라며 "오피스텔이나 월세에 살던 직원들까지 대거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의 사내 대부와 성과급뿐만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 하이닉스 등 일자리 수요 계획까지 겹치며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일대의 대장 단지인 롯데캐슬은 아예 매물이 없고, 다른 시범단지들도 작년에 비해 2억~3억 원씩 호가가 다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기준 화성 동탄권은 0.49% 상승했다. 용인 수지구와 수원 영통구 역시 각각 0.38%, 0.35% 오르며 서울 평균 주간 상승률을 웃돌았다.
동탄신도시 거래량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8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2% 늘어난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102㎡ 역시 이달 9일 2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GTX-A 삼성역 개통 기대감과 규제지역 해제 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탄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당시 규제지역에서 제외돼 갭투자가 가능한 상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체에 "현재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일반인들은 자금 조달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의 5억원 규모 사내 대출과 수억원대 성과급은 이들에게 집을 사는 데 엄청난 동력이 될 것"이라며 "동탄, 용인, 판교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내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가 있는 강동구 같은 지역들까지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