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박순천, 뒤늦게 전한 부고… 눈물 바다
||2026.05.29
||2026.05.29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한 배우 박순천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공개해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회장 댁 둘째 며느리 순영 역으로 오랜 사랑을 받았던 박순천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박순천은 제주도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갔다. 올해 87세가 된 어머니는 허리와 다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모녀는 함께 오래된 흑백사진을 꺼내 보며 가족의 추억을 되짚었다. 박순천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순천이를 특히 많이 아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맏딸이라 더 정성을 쏟았다. 방송에 나오는 딸에게 누가 될까 봐 늘 조심하며 사셨다. 시장에 가서도 물건값을 깎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사진 속 아버지를 바라보던 박순천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9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오랜 시간 투병했다. 박순천은 아버지가 처음 쓰러졌던 날을 떠올리며 “병원에 가는 날 식사 도중 돈을 주머니에 넣다가 떨어뜨리셨다고 하더라. 남동생이 업고 뛰었는데 당시에는 금방 괜찮아지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뇌경색이 시작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것은 임종을 앞둔 아버지에게 건넸던 한마디였다. 박순천은 “병원에서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뵀을 때 ‘아버지, 너무 힘드시면 가세요’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는 자존심이 강한 아버지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고 계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아버지의 별세 이후 생각은 달라졌다. 박순천은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 말은 아버지에게 한 말이 아니라 어쩌면 나 자신에게 한 말이었던 것 같다”며 “내가 너무 괴로워서 그랬던 것 같다.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나 싶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때 했던 말들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 아버지께 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박순천은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를 정성껏 돌보고 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힘들었지만 어머니가 떠나는 모습은 아직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며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