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뜻밖의 상황… “벼랑 끝”
||2026.05.30
||2026.05.30
배우 심은경이 데뷔 후 첫 국내 연극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한 가운데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심은경은 지난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의 신작 연극 ‘반야 아재'(작 안톤 체호프, 번역 장한, 번안·연출 조광화)에서 ‘박이보(바냐)’의 조카 ‘서은희(쏘냐)’ 역을 맡아 주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심은경의 캐스팅 공개 직후 전 좌석이 초고속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베일을 벗은 본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무대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된 독보적인 연기력’이라는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극 ‘반야 아재’는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바냐 아저씨’를 조광화 연출이 한국적 정서와 시대적 배경을 입혀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을 1930년대 말 경성으로 옮기고 근대식 정미소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가족과 인간의 상실, 무력감,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대극장의 공간감을 적극 활용한 무대 연출과 근대·현대가 혼재된 시각적 장치, 1막 중반부터 무대 위에 실제로 쏟아지는 비 등은 인물들의 불안과 흔들리는 감정을 극대화하며 원작의 비극적 아이러니를 우리 정서에 맞닿게 완벽히 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중심에서 극을 단단히 이끈 심은경은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는 ‘서은희’를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스크린을 넘어 무대 위로 연기 반경을 넓힌 심은경은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도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며 관객들을 순식간에 몰입시켰다.
심은경은 개막 전 소속사를 통해 “무대라는 공간에서 관객분들의 숨결을 직접 느끼며 호흡할 수 있게 되어 설레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마음 깊이 남을 작은 울림을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그는 “은희의 삶은 지리멸렬하고 숨이 턱 막힐 만큼 벅차다. 어쩌면 도망치고 싶었겠지만 은희는 그 고단한 노동 속에서 결국 살아내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은경은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한 발을 내디디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라며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인 동시에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벅찬 소회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