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잘알 전현무가 감탄한 전국의 맛! 전현무계획 맛집 7
||2026.06.01
||2026.06.01
서울의 오래된 골목과 극장가의 기억이 겹겹이 쌓인 충무로는 시간이 만든 분위기가 남아 있는 동네이다. 한때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던 거리답게, 골목 사이에는 세월을 머금은 노포와 개성 있는 식당들이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과 단골 손님들이 모여들고, 저녁이 되면 정겨운 식탁 풍경이 골목을 채운다. 화려하기보다 깊이 있는 맛이 살아 있는 곳, 충무로의 미식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 오늘은 서울 충무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충무로 맛집 다섯 곳을 골라본다.
충무로 인쇄 골목에서 약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영덕회식당’. 포항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진공 포장으로 들여와 계절에 상관없이 과메기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 ‘과메기’는 한입 크기로 길쭉하게 찢어 초장, 채소, 해조류와 함께 제공된다. 특히 고추장에 막걸리 식초, 통깨, 다진 파와 갖은 양념을 넣어 제조한 초장은 과메기의 감칠맛을 한층 살려주는 감초 역할로 제격이다. 산지에서 공수한 청어와 가자미를 얇게 썰어 초장과 비벼 먹는 ‘막회’도 인기 메뉴. 막회를 반쯤 덜어 먹은 후 공깃밥을 추가하여 비빔밥으로도 즐길 수 있다.
평일 12:00 – 21:00, 토 12:00 – 17:00 일요일 휴무
막회 38,000원, 과메기 35,000원
‘영광보쌈’은 돼지고기는 물론 배추, 쌀, 고춧가루 등 음식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다른 메뉴 없이 보쌈 두 글자만 큼직하게 적혀 있는 메뉴판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보쌈을 주문하면 야들야들한 살코기에 탱글한 지방이 적절하게 붙어 있는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접시에 담아낸다.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도는 보쌈은 달금한 보쌈김치, 참기름 향이 솔솔 나는 부추 무침, 짭조름한 감칠맛이 살아있는 새우젓 등 다양한 밑반찬과 조합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울 한정으로 판매하는 ‘생굴’을 곁들여 짙은 바다 내음을 더해도 좋다.
매일 11:30 – 22:00, B/T 14:00 – 17:00, 일요일 휴무
보쌈 28,000원, 생굴(계절메뉴) 13,000원
3대째 이어져 오는 남대문시장의 평양냉면 전문점. 매장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전 부치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하다. 원래 빈대떡은 돼지기름에 부쳐야 훨씬 더 바삭하고 맛이 좋은데, 이집은 돼지기름을 쓰는 오리지널의 방식이다. 한 뼘 크기 만한 빈대떡은 풍미도 가격도 좋다. 시원한 국물의 ‘물냉면’과 삶은 닭을 가늘게 찢어 채소와 함께 버무린 ‘닭무침’도 인기가 좋다.
매일 11:00-20:00 매달 1.3.5번째 일요일 휴무
빈대떡 6,000원, 물냉면 12,000원, 닭무침16,000원
구미의 ‘김태주선산곱창’은 곱창전골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다른 메뉴나 화려한 반찬은 없지만 곱창전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사골국물에 양념된 곱창과 각종 채소가 들어간 전골이 나오면, 따로 제공되는 김치를 넣어 한 번 더 끓여 먹는 방식으로 일반 곱창전골과는 차별화된다. 김치가 들어가면서 잡내는 사라지고 국물 맛은 한층 깊어진다. 흰밥과 먹어도 좋지만 김가루와 참기름이 곁들여진 대접밥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하다. 전골을 한 번 졸인 뒤 육수를 보충해 다시 끓여 먹는 것도 팁이며, 마지막에는 볶음밥까지 즐겨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
08:00-22:30
곱창전골 10,000원 대접밥 2,000원
상호는 기사식당이지만 생물 생선찌개 전문점인 영덕 ‘나비산 기사식당’. 예전부터 사용하던 상호명이라 생선찌개 전문점이지만 상호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단다. 당일 들어오는 생물의 재료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메뉴를 적어놓은 오늘의 메뉴에서 골라 주문하면 되고 메뉴당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싱싱한 생선으로 끓이기 때문에 모든 생선찌개는 탱탱한 생선 살과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한다. 웨이팅이 있는 집이지만 웨이팅을 하고 들어가도 후회가 없을 맛집이다.
화~일 10:30-20:2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라스트오더 19:3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물곰탕(물곰치) 23,000원 생대구탕 18,000원
자갈치 양곱창 골목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부산의 대표적인 양곱창 전문점.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실내회센터처럼 구획을 나누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이국적이다. 가격과 구성은 거의 동일하므로 원하는 좌석에 앉아 주문하는 시스템. 양과 염통, 대창이 고루있는 ‘모듬’메뉴를 소금맛으로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연탄 불 위 석쇠에서 한점한점 구워내는 스킬에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소주 한 병이 뚝딱 비워져있는 곳. 자른 양을 넉넉하게 넣어 볶아내는 양볶음밥도 마무리로 꼭 맛봐야 한다. 양곱창을 굽는 연기가 옷에 깊게 배이지만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
매일 12:00 – 24:00 매달 1,3,5번째 일요일 정기 휴무
양곱창 45,000원, 양(모듬) 39,000원, 볶음밥 12,000원
전남 무안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두암식당’. 1950년 들녘의 볏짚을 이용하여 고기를 구워 먹던 걸 시작으로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짚불 돼지 구이 요리를 내놓고 있다. 가게 밖 작은 공간에서는 쉴새 없이 고기를 구워내는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대표 메뉴는 삼겹살을 구워내는 ‘짚불구이’로 약 1,000도씨에 가까운 높은 화력으로 고기를 순식간에 구워낸다. 육즙이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익는 셈이라 야들야들한 식감에 속은 촉촉한 육즙으로 가득한 것이 특징. 여기에 짚불만이 주는 특별한 불향이 더해진다. 소스처럼 내어주는 ‘칠게장’에 고기를 살짝 찍어 먹는 것이 별미다.
매일 11:00 – 20:00 목 휴무
짚불구이 16,000원, 칠게장비빔밥 5,000원, 짚불목살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