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장교 “요즘 장병들, 3㎞ 뛰고 힘들다며 내게 이런 말까지 하더라”
||2026.06.01
||2026.06.01
최근 군 병사들의 체력 저하와 군 기강 해이 문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성 장교 출신 유튜버 A 씨의 군 복무 당시 경험담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A 씨는 영상에서 과거 소대원들과 함께했던 체력 단련 상황을 회상했다.
A 씨는 "당시 5㎞ 구보를 진행했는데 소대원들의 체력이 나보다 처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병사들과 함께 구보를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갈등은 구보를 시작한 지 약 3㎞가 지났을 무렵 발생했다. 한 병장이 A 씨에게 다가와 "소대장님, 지금 애들이 힘들어하는 거 안 보이십니까"라고 항의한 것이다.
당황한 A 씨가 "너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냐"고 되물었지만 해당 병장은 "애들이 힘들어서 죽으려고 합니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병사들과의 언쟁을 피하기 위해 구보를 조기에 마무리해야 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군 장병들의 체력 수준과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군인이 3㎞ 구보도 버거워한다면 전투 수행 능력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무엇보다 병사가 소대장에게 대놓고 항명한 것은 명백한 하극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병사 복지 향상도 좋지만 지휘관들이 병사들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라고 밝힌 다른 누리꾼 역시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만 보는 모습도 목격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면서 영내에서 기본조차 배우지 못한다면 전시 상황에서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외에도 "권리만 챙기고 의무는 저버린 군기", "전시를 대비해 훈련한다는 인식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 군대의 병사 월급 인상 및 복지 처우 개선은 지난 수년간 국방 정책의 주요 과제로 추진돼 왔다. 징병제 국가에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고 전역 후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목적에서 병장 기준 월급과 지원금 합산액은 꾸준히 인상돼 205만원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경제적 보상 강화는 병사들의 복무 의욕을 고취하고 인권 침해 소지를 줄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일각에서 처우 개선의 속도와 비교해 병사들의 군인 정신과 기본 체력 및 기강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군대는 전시 상황을 대비해 적과 교전하고 생존해야 하는 조직이므로 강인한 체력과 엄격한 상명하복의 규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보병 전투의 기본은 도보로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은 모든 전술 훈련의 근간이 된다. 체력이 부족한 부대는 전시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신체적 하중을 견딜 수 없으며 이는 결국 작전 실패와 아군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첨단 무기 체계가 도입되는 현대전에서도 병사 개개인의 기초 체력과 인내력은 여전히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부대 내에서 지휘관들이 정당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 역시 주요한 논쟁거리다. 병영 문화 혁신 과정에서 병사들의 기본권과 불만 사항을 접수하는 창구가 활성화되면서 가혹행위 등 과거의 악습은 대폭 감소했다. 반면 체력 단련이나 훈련 지시조차 무리한 요구로 간주돼 상급 부대에 민원이 제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초급 간부나 지휘관들이 병사들과의 마찰이나 징계를 피하고자 소극적인 지휘와 통제에 머무르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항명하는 행위는 군 형법상 엄하게 처벌받아야 할 범죄 행위임에도 현장에서는 갈등 회피를 목적으로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 같은 지휘권 약화가 군 전체의 전투력 손실로 직결된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간부와 병사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병영 내 인권 보장과 군 기강 확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훈련의 강도와 규율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또 체력 단련 기준 미달자에 대한 평가와 훈련 시스템을 정비해 징집된 병사들이 전역 시점까지 일정한 수준의 군사적 역량을 유지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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