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없는데 연봉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아내와 이혼하겠다는 남편
||2026.07.07
||2026.07.07
아내가 남편 몰래 연봉의 10% 이상을 자선단체에 꾸준히 기부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로 인해 이혼까지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자선단체 기부 이해 못 하는 제가 이상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아내가 자신의 연봉 중 10%가 넘는 금액을 오랜 기간 기부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전후 사정을 털어놨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들 부부는 본인 명의의 주택이 없는 무주택자 상태다. 앞으로 갚아 나가야 할 대출금이 쌓여 있는 데다, 노후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을 만큼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A씨는 “현재 자가도 없고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하는 형편인데 아내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혼자 어떻게든 가계를 꾸려보려고 아등바등 아껴 쓰며 살아왔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니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면서 “마치 혼자만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것 같아 깊은 외로움과 배신감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A씨는 아내에게 헤어지자는 말까지 꺼냈다며, 자신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남편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기부의 선한 의도와 별개로 가정을 최우선으로 돌보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연봉의 10%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며 “기부금 명목으로 연말정산 환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내 집 마련도 못한 채 대출금에 허덕이는 가족의 재정 상황을 먼저 고려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 문제의 핵심은 금액의 크기나 기부라는 행위 자체보다 부부 사이의 사전 상의와 합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부부간 신뢰의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아내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이혼은 지나치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도박, 주식 투자, 사치로 돈을 탕진한 것도 아니고 좋은 일에 쓴 것인데 배신감까지 느끼며 이혼을 언급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감정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서로의 가치관과 경제관념을 맞추어 가며 앞으로의 기부 규모를 어떻게 조율할지 대화로 먼저 해결하는 게 현명하다”며 부부간 소통을 통한 중재를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