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면 놀지 마” 친구 집 등기부등본 떼보고 왕따시키는 강남 초등학생들
||2026.07.09
||2026.07.09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A씨는 최근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더니 느닷없이 우리 집이 전세인지 물어보며 울먹였기 때문이다. 학교 친구가 전세 사는 아이와는 어울리지 말라고 엄마가 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강남 지역 일부 부모들의 빗나간 행태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극성 엄마들이 자녀 친구들의 집 등기부등본을 일일이 열람해 분류한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그들은 빚 없는 자가를 1등급으로 분류하며 빚이 있는 자가는 2등급으로 매겼다.
그들의 기준에 따르면 전세 거주자는 최하위인 3등급으로 전락해 비참한 처지가 된다. 돈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갖춘 집안의 자녀와만 짝을 지어주려는 부모의 비뚤어진 애정이다. 이러한 차별 행위는 학교 내부에서 심각한 왕따 문제로 번지며 큰 우려를 낳는다.
강남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던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결국 이사를 결정했다. B씨는 부족한 형편에도 자녀를 소수정예 학원에 보내려고 무리하게 강남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전세에 산다는 황당한 이유 하나 때문에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B씨는 자녀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자 원인을 찾기 위해 학원을 방문했다. 학원 아이들은 이미 서로의 집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전세 거주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등기부등본 내용을 기반으로 B씨의 아이를 철저하게 무리에서 배제하며 상처를 줬다.
학부모가 옆에서 등기부등본을 발급받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그대로 악행을 답습했다. B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정든 동네를 떠나야 했다. 분통을 터뜨리는 피해 부모들이 늘어가지만 강남의 차별 세태는 굳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