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예비 사위와 상의없이 본인이 거주한 건물로 딸 부부 입주시킨 엄마
||2026.07.11
||2026.07.11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 30대 성인 자녀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어머니와, 이에 심각하게 의존하는 딸의 사연이 방영되며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자녀를 향한 과도한 보호가 오히려 성인 자녀의 자립심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에 출연한 37세 딸은 결혼을 앞두고 있음에도 경제권과 주거 등 삶의 주요 영역에서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는 예비 사위와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아래층에 딸의 신혼집을 계약했다.
이들은 한 건물 10층과 5층에 나란히 거주 중이며, 부모뿐만 아니라 언니까지 포함된 온 가족이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과잉 보호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어머니는 부부의 급여 합산액을 파악해 자산 관리를 조언하겠다고 나서는 등 부부의 경제권에까지 관여하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러한 밀착 관계의 부작용은 딸의 사회 생활에서도 드러났다. 딸은 30대 초반 직장 동료와 갈등이 생기자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어머니를 회사로 두 차례나 호출했다.
직장으로 찾아온 어머니가 상대 직원에게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결국 회사 측으로부터 “더 이상 어머니를 부르지 말라”는 조치를 받기도 했다.
딸은 “큰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가장 먼저 엄마가 생각났다”고 털어놓았다.
상담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과잉보호의 이면에는 부모의 과거 결핍과 안타까운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부모는 가난했던 시절 구두 공장 박스 위에서 막내딸을 재우며 키워야 했던 미안함 때문에 더욱 과잉보호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부모의 애틋한 사랑이 도리어 자녀의 자율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된 셈이다.
심리 검사 결과, 딸의 자율성과 성숙도 점수는 ‘0점’으로 나타났으며, 내면의 불안도는 최고치에 달해 있었다. 온전한 성인으로서 홀로서기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는 “성인 자녀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배우자와 함께 주체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심리적·물리적 거리 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제는 부모가 자녀를 믿고 지켜봐 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 역시 자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부모의 과도한 간섭을 우려하는 동시에,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지 못하는 자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모와 성인 자녀 간의 건강한 분리가 성숙한 가정을 이루는 출발점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