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BIFAN, 숫자로 증명했다…관객 27%↑·AI 품은 ‘판타스틱 진화’
||2026.07.14
||2026.07.14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11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0주년을 맞아 '확장'과 '새로움'을 내세운 올해 BIFAN은 상영 규모를 대폭 키우고 AI 콘텐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장르영화제를 넘어 미래 영화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관객 수다.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올해 영화제에는 총 6만 6128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 5만 2024명보다 약 27% 늘어난 수치다. 영화제 기간 부천을 찾은 전체 방문객은 약 13만 7000명에 달하며 30주년 축제의 열기를 입증했다.
프로그램 역시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BIFAN은 50개국에서 초청한 321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장편 170편, 단편 85편을 비롯해 AI 영화 38편, XR 콘텐츠 28편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지난해보다 약 45% 확대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93편은 BIFAN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었다.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는 국내외 영화인들도 대거 부천을 찾았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원화평, 판빙빙, 이자벨 위페르, 조시 호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참석해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작품 세계와 창작 철학은 물론 AI 시대 영화산업에 대한 생각까지 폭넓게 공유하며 영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이치 더 킬러' 마스터클래스로 관객과 호흡했고, 최동훈 감독과 배우 유해진은 '타짜' 메가토크를 통해 작품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극한직업' GV에는 류승룡과 공명이, 'NIKO' GV에는 티파니 영이 참석해 영화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BIFAN의 대표 시민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동네 영화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 '대가족'의 김윤석, 김성령, 이승기와 '동감'의 김하늘, 유지태, '내 이름은'의 정지영 감독과 염혜란 등이 부천 곳곳을 찾아 시민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영화제를 지역 축제로 확장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AI 분야의 본격적인 도전이었다. 처음 선보인 '부천 AI 콘텐츠 서밋'은 AI 영상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출범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신설 섹션인 'AI 프론티어'는 상영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AI 국제 콘퍼런스 역시 사전 예약만으로 모든 좌석이 채워지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BIFAN은 장르영화제를 넘어 AI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0년 넘게 이어온 XR 프로그램도 한층 진화했다. '2026 비욘드 리얼리티'는 VR 상영과 돔 시어터, 전시를 결합해 부천 곳곳을 거대한 '우주적 시네마'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미래형 영화관의 청사진을 선보였다.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도 뜨거웠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 영화인들과 직접 만났고, 개막작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부천시청 잔디광장과 소향로 일대에서 열린 '7월의 카니발'에는 별난 잔디콘서트와 호러 나이트, 부천위조이치맥페스티벌 등이 펼쳐져 약 3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3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랜드마크 '판타스틱 포털' 역시 영화제 기간 시민과 관객들의 메시지로 채워지며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30주년을 맞은 BIFAN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장르영화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AI와 XR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수용하며 영화제의 미래를 제시했다.
축제성과 산업성을 모두 강화한 올해 BIFAN은 아시아 대표 장르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무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