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법 선고 일주일 만에 ‘이런 최후’ 맞았다
||2026.07.23
||2026.07.23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강릉 정치의 상징이었던 지역구 사무실을 정리했다. 선고가 내려진 지 일주일 만으로, 17년간 지역 정치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공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3일 뉴스 1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릉시 교동에 위치한 권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는 철수 작업이 진행됐다. 사무실 앞에는 이삿짐 차량과 사다리차가 잇따라 드나들었고 작업자들은 내부 집기류를 옮기며 원상복구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무실은 오랜 기간 권 전 의원의 정치 활동 거점으로 활용된 곳이다. 선거철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당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지역 현안이나 정치적 쟁점이 발생할 때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강릉 정치의 중심 무대로 기능해 왔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매체를 통해 “무슨 일만 있으면 기자회견이다 뭐다 해서 늘 북적이던 곳이었다”라며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20년 가까이 지역을 대표했던 정치인이 퇴장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하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의원 측도 사무실 철수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매체와의 통화에서도 “사무실 철수를 위해 이사 중”이라며 “교동 사무실은 의원 개인 사무실이자 국회의원 사무실이었기 때문에 이제 빼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릉시 당원협의회 사무실 등으로 계속 활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라며 “완전히 철수하는 중이고, 다음 당협위원장이 새롭게 사무실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사무실의 새 임차인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6일 대법원판결로 의원직을 잃었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권 전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의 교단 지원 등을 청탁받는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기소 됐다.
공교롭게도 대법원 선고 당일 강릉 시내 곳곳에는 “강릉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권 전 의원의 현수막 50여 장이 걸리기도 했다. 당시 사무실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한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2009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권 전 의원은 5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맡아 17년간 강릉 정치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권 전 의원의 퇴장으로 국민의힘은 조만간 강릉 당협위원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강릉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치러질 예정이며 후보자 등록은 내년 3월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