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놀란 감독 ‘오디세이’, 숏폼 시대에 3시간을 내민 승부수
||2026.07.24
||2026.07.2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으로 돌아왔다. 놀란이 내놓은 신작 '오디세이'는 북미, 영국 개봉과 동시에 흥행 기록을 새로 쓰며 올여름 극장가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을 스크린에 옮긴 이번 영화는 놀란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정통 신화 서사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흥행 성적표와 같이 날아든 호평은 이번 도전이 성공적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 트로피를 안겼던 '오펜하이머'(2023) 이후 놀란의 차기작이었던 만큼 '오디세이'를 둘러싼 기록과 호응에 눈길이 쏠린다.
■ 3년 만의 귀환한 놀란…역대급 오프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해 곧바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1억 2450만 달러(한화로 1822억 575만 원)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1억 6000만 달러) 이후 놀란 감독 작품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이다.
해외 흥행까지 더한 글로벌 오프닝 수익은 2억 6410만 달러(한화로 3864억 5753만 원)로, 놀란 감독 연출작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23년 '오펜하이머'의 북미 오프닝(8240만 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 '오디세이'는 전 세계 69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 '오펜하이머' 신화, 다시 쓸 수 있을까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자연스럽게 시상식 수상 여부로 관심이 쏠린다.
앞서 그는 2024년 '오펜하이머'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과 작품상을 거머쥐며 무관 논란을 끝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다시 한번 오스카를 안겨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초반 신호는 나쁘지 않다. 관객 평가 지표인 시네마스코어에서 최고 수준인 A등급을 받았고, 해외 매체들은 압도적인 영상미와 몰입감에 찬사를 보냈다.
국내에서도 어제(23일)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호평이 쏟아졌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시상식 시즌 유력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 필름으로 승부수 던진 장인정신
기술적 성취는 확실한 무기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장면을 아이맥스(IMAX)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상업영화다.
디지털 촬영이 대세인 시대에 아날로그 필름만 고집해 온 놀란 감독의 연출 철학이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실현된 셈이다. 제작비는 2억 5000만 달러(한화로 3658억 7500만 원)로 놀란 필모그래피 사상 최대 규모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10개국 이상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강행했다. 촬영상과 미술상 등 기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러닝타임 3시간·R등급…보기 드문 조건에도 흥행ing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러닝타임 '172분'에, 15세 이상 관람가인 '미국 R등급', 최근 보기 드문 '고대 모험극'이라는 조건에도 해외에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국내외 관객들에게 3시간가량의 긴 서사를 정면으로 내밀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10년 귀향길을 그린 이 작품은 '다크 나이트' 3부작부터 '인셉션', '인터스텔라'까지 놀란 감독이 반복해 온 귀환이라는 주제의 완성판으로도 해석된다.
오스카 수상 결과와 무관하게 거장 감독이 자신이 오랜 시간 강조했던 메시지를 가장 큰 스케일로 밀어붙인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긴다.
'오디세이'의 국내 극장 개봉은 8월 5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