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일 동안 노숙자 생활하며 버티다 데뷔해 신화를 쓴 가수
||2026.07.29
||2026.07.29
길바닥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무명 가수가 대중의 심장을 울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뷔 14년 차 가수 황가람이다.
그가 부른 ‘나는 반딧불’ 커버 영상이 SNS에서 폭발적인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그의 지난 20년은 처절한 버팀의 연속이었다.
황가람은 본래 태권도 선수를 꿈꿨으나 중학교 시절 뼈가 삐져나오는 큰 부상으로 1년 반 동안 통깁스를 하며 운동을 접어야 했다.
슬픔 속에서 찾은 유일한 위안은 교회 찬양팀 활동이었고, 이는 음악이라는 새로운 꿈의 시작이 되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자수정 찜질방을 만드는 거친 막노동으로 모은 200만 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 홍대로 상경했다. 막연히 ‘홍대에 가면 음악을 할 수 있고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겠지’라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관객도 없는 홍대 놀이터 한복판에서 잡초처럼 서성이다 눈이 마주치면 노래를 시작하는 버스킹을 이어갔다.
하루 만 원씩 아껴 쓰려던 돈이 금방 바닥나자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잠을 청하기 시작했고, 이는 147일간의 진짜 노숙 생활로 이어졌다.
영양실조로 몸무게는 40kg대까지 줄었고, 전염성 피부병인 ‘옴’에 걸려 가려움을 못 이겨 눈썹을 포함한 온몸의 털을 다 밀고 약을 바르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펑펑 울기도 했다.
대차게 성공하겠다고 집을 떠나왔기에 면목이 없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돈이 모이자 수도도 나오지 않는 지하 창고를 얻었다.
길거리에서 버려진 매트리스를 주워와 깔고 살며 오직 노래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처절한 결실로 2011년 마침내 데뷔를 이뤄냈고, 30대 중반에는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설적인 밴드 피노키오의 보컬로 합류하는 기회를 잡았다.
주변 동료들도 “이제 고생 끝났다”며 함께 기뻐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지며 모든 공연이 전면 취소되는 절망을 또다시 겪었다.
서른여덟의 나이에 ‘온 세상이 나에게 음악을 하지 말라고 사인을 보내는 것 같다’며 자책했고, 인생의 방향이 아예 잘못된 것은 아닌지 깊은 혼란에 빠져 완전히 포기하려 했다.
벼랑 끝에 선 그를 40세에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중식이 밴드가 원곡인 ‘나는 반딧불’이었다. “내가 벌레인 줄 몰랐지만 그래도 난 눈부시니까”라는 가사는 벌레처럼 비참하다고 느꼈던 자신의 처절했던 인생 그 자체였다.
녹음실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가장 밑바닥의 개똥벌레라 생각하고 진심을 다해 뱉어낸 그의 목소리는 대중의 마음을 관통했다.
과거의 자신에게 “너무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는 황가람. 노숙자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 20년, 그는 묵묵히 버텨낸 시간이 결코 배신하지 않음을 몸소 증명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