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신구, 투병 중… 가슴 아픈 회고
||2026.08.03
||2026.08.03
배우 신구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온 연기 인생과 한국 연극사에 남긴 발자취가 다시 한번 조명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대목격’ 1회에서는 지난 1962년부터 현재까지 무대를 지켜온 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의 연기 여정이 전파를 탔다.
신구는 당시 화폐개혁이 단행되던 시기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입문하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신구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나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볼 수 있는 게 연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신구는 반세기를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한국 연극사에 남을 굵직한 기록을 세우며 배우를 넘어 한국 연극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인물로 자리매김한 것.
지난 1977년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각색한 ‘하멸태자’를 통해 한국 연극사 최초의 해외 장기 순회공연을 성사시켰다. 이로 인해 그는 한국 전통 예술의 가치를 해외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신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도를 기다리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작품은 600일 동안 전국 31개 도시에서 총 139회 공연을 진행했다. 또 전석 매진과 함께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신구는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 “내 인생극“이라고 칭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말년에 박근형 씨가 잘하셨고 합이 잘 맞았다. 다른 사람하고 했으면 그런 맛이 안 났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방송을 통해 신구의 오랜 연기 인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깊은 존경과 응원의 뜻을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60년 넘게 한길을 걸어왔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신구 선생님은 정말 살아있는 연극의 역사다”, “이런 배우가 지금도 무대에 선다는 게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한 사람의 삶과 한 시대의 풍경을 담아내는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한편 1936년생인 신구는 만 89세로 지난 2023년 심부전증 진단을 받아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