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인사이드] "베드타운 꼬리표 뗀다"… 롯데 노원 등판에 불붙은 서울 동북권 백화점 대전
||2026.08.03
||2026.08.03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를 아우르는 동북권 상권이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프리미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인구 밀집도가 높은 전형적인 '베드타운(Bed Town)'으로 인식되며 생활 밀착형 소비에 머물렀던 이곳이, 최근 대대적인 공간 혁신과 프리미엄 콘텐츠를 앞세운 백화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강북 쇼핑 지형도 흔드는 롯데 노원의 '프리미엄 승부수'
전체 면적의 80%를 뜯어고친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17개월간의 전관 리뉴얼은 동북권 유통 지형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롯데백화점은 창동·상계 일대의 대규모 개발과 신규 주거단지 조성으로 높아진 지역 구매력을 흡수하기 위해 노원점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지하 1층에 500평 규모로 들어선 프리미엄 푸드홀 '디저트 피아자'와 상권 최대 규모의 K패션·뷰티 전문관은 강남이나 도심권 백화점으로 원정 쇼핑을 떠나던 2030세대와 VIP 고객의 발길을 돌려세우는 핵심 무기다. 실제로 리뉴얼 기간 중 상반기 2030 고객 매출이 25% 이상 급증한 것은 동북권 상권의 '프리미엄 수요'가 그만큼 목말라 있었음을 증명한다.
■ "강남으로 고객 못 뺏긴다"… 지역 백화점들의 치열한 '록인(Lock-in)' 경쟁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파격 행보에 강북권 상권을 나눠 고지전을 벌이고 있는 경쟁 점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길음·미아 뉴타운의 탄탄한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선제적인 리뉴얼을 통해 지역 밀착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트렌디한 F&B 브랜드 유치와 더불어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휴게 공간, 리빙관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단골 고객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동일 상권 내 위치한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교통의 요지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경기 북부의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까지 맞물리며,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식음료(F&B) 라인업 강화와 팝업스토어 유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동네 백화점'의 진화, 광역 상권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동북권 백화점들의 경쟁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레나 조성,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 등 굵직한 교통 및 문화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노원과 강북 상권이 인근 경기 북부(구리, 남양주, 의정부) 고객까지 아우르는 '광역형 쇼핑 허브'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북권 백화점들이 가성비 중심의 패밀리 타깃 상품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줄 서서 먹는 '오픈런 맛집'을 앞다퉈 입점시키고 있다"며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그랜드 오픈을 기점으로 동북권 지역 장악을 위한 백화점들의 하반기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