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앞에서 “돌려차기 하시죠” 농담한 두 국회의원 정체
||2026.08.05
||2026.08.05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직접 참석한 공적인 정책 토론회 자리에서 범죄 피해 사건을 희화화하는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과 함께 정치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렸다’ 긴급 토론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행사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에 따른 피해자 구제 공백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실제 보완수사를 통해 가해자의 성폭행 미수 혐의가 밝혀졌던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가 직접 참석해 있었다.
그러나 토론회 개회 직전,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동료인 사격 선수 출신 진종오 의원을 향해 “진종오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는 농담을 건넸다. 이에 진 의원 역시 “저는 발보다 손을 더 잘 쓴다”며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당시 현장에는 끔찍한 강력범죄 피해의 아픔을 딛고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참석한 피해자가 버연히 앉아있던 상황이었다. 여당 의원들이 사건의 비극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채 경솔한 언행을 주고받았다는 지적이 즉각 제기되었다.
해당 발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이 거세게 몰아쳤다.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고 대변하겠다고 마련한 간담회 취지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당내외의 성토가 이어졌다.
파장이 일자 서범수 의원과 진종오 의원은 4일 오후 각자의 SNS 및 입장문을 통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서 의원은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참석해 주신 피해자분께서 받으셨을 상처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사죄했다.
진종오 의원 역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공인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되새기고 더욱 신중한 언행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피해자 김 씨 측은 당일 간담회에서 “사과에 집중하기보다 보완수사권 폐지로 발생할 범죄 피해자들의 무력감과 공백 논의에 더 집중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당 중진 및 정치인들의 안이한 인권 의식과 경솔한 입도선회가 다시금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