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간도 쓸개도 다 빼줬다”…‘비광’ 류승룡X하지원, ‘미쓰백‘ 감독 신뢰한 이유
||2026.08.05
||2026.08.05
영화 ‘비광‘은 한때 빛났지만 추락한 가족이 다시 힘을 모아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다.
5일 오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비광‘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지원 감독과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김선영, 김영민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부터 캐릭터에 대한 애정, 그리고 늦어진 개봉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먼저 이 감독은 영화 제목에 담긴 의미부터 설명했다. 그는 "'비광'은 고스톱 패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그려진 패다. 광으로 취급 받지 못하지만 다섯 장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며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어 '비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미쓰백'(2018) 이후 메가폰을 다시 잡은 이유도 밝혔다. "'미쓰백'이 버려진 여성과 아이의 연대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시선을 넓혔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이지원 감독을 향해 보낸 신뢰 역시 남달랐다.
류승룡은 "제목부터 궁금해서 시나리오를 펼쳤는데, 성공을 맛봤던 사람들이 추락한 뒤 가족으로 다시 힘을 얻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며 "'미쓰백'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이지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하지원 역시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류승룡 선배님, 이지원 감독님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쓰백'으로 함께했던 김시아는 "그때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감독님과 다시 호흡하고 싶었다"고 했고, 김선영은 웃으며 "감독님이 저를 버리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출연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영민도 "'미쓰백'을 인상 깊게 봤고 감독님이 연출하신다고 해서 바로 선택했다"고 힘을 보탰다.
이지원 감독은 유독 같은 배우들과 다시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서로를 이미 알기 때문에 훨씬 깊은 디렉팅이 가능하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시 연락을 드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저마다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류승룡은 전직 스타 야구선수 중구를 연기하며 "야구 연습도 많이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지만 딸을 위해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아빠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부성애보다 훨씬 진한 사랑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하지원은 추락한 톱스타 배우 남미를 두고 "같은 배우라 더욱 공감됐다. 무너진 삶을 견뎌내는 과정이 너무 처절해서 연기하면서도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김선영은 지숙 캐릭터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맡은 인물 가운데 가장 저와 닮았다"며 "겉으로는 툴툴거리지만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츤데레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은 자신이 연기한 성명에 대해 "누구의 남편, 누구의 고모부보다 가족 사이에 조용히 끼어 있는 사람"이라며 "화투패로 치면 가장 보잘것없지만 다른 가족들이 빛날 수 있도록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류승룡과 하지원의 첫 부부 호흡도 관심을 모았다.
류승룡은 "하지원 배우는 실제로도 톱스타지만 현장에서는 온몸을 던져 자신을 깨려는 배우였다. 그 간절함이 화면에도 그대로 담겼다"고 극찬했다.
하지원도 "류승룡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오랜만의 영화 현장이었는데 매일 설레고 즐거웠다"고 화답했다.
류승룡은 이지원 감독을 향해서도 "감독계의 MRI다. 캐릭터 의상의 무늬 하나하나까지 직접 선택할 정도로 모든 걸 세밀하게 스캔한다. 배우들이 놓치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김시아 역시 "감독님이 항상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줬고 스태프들도 많이 도와줘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개봉이 예상보다 늦어진 데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 감독과 배우들은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지원 감독은 "저는 개봉 직전까지 편집과 색 보정, 음악 작업을 계속 다듬는 스타일이다. 개봉이 늦어진 시간 동안 후반 작업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문제는 영화가 아니라 기다린 시간이었음을 관객들이 느끼실 것이다. 저는 영화에 간도 쓸개도 다 빼줬다.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류승룡도 "막상 영화를 보면 얼마 전에 찍은 작품처럼 느껴질 것이다. 시대를 타지 않는 가족 이야기이고,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정도로 모두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자신했다.
하지원 역시 "영화를 보면 촬영 당시의 날씨와 습기까지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다. 끈끈한 가족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오는 9월 2일 극장 개봉한다.
